핸드폰으로 뉴스 보다가 '쾅'···신안 여객선 좌초 사고 1항사·조타수 긴급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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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해상에서 승객 267명을 태운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무인도를 들이받아 좌초된 사고는 항해사가 휴대전화를 보느라 변침을 놓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해경 조사에서 확인됐다.
김황균 목포해경 수사과장은 "사고 지점 100m 전에서 상황을 인지해 변침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경위는 VDR(항해기록장치) 분석으로 확인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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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침 시점 넘긴 뒤 100m 전에서야 인지
선장 부재·VTS 교신은 좌초 이후 이뤄져
해경·국과수 등 오후 선체 합동감식 예정

신안 해상에서 승객 267명을 태운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무인도를 들이받아 좌초된 사고는 항해사가 휴대전화를 보느라 변침을 놓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해경 조사에서 확인됐다. 해경은 중과실 치상 혐의를 적용해 1항사와 외국인 조타수를 긴급체포하고, 선장의 재선(在船) 의무 위반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목포해양경찰서는 20일 오전 11시 언론 브리핑에서 "1항사가 사고 당시 자동조타 장치를 켠 채 휴대전화로 포털사이트 뉴스를 보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협수로에서는 자동조타 사용이 부적절한데, 수동 전환과 변침을 제때 하지 않아 좌초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사고는 전날 오후 8시16분께 신안군 장산도 남서방 족도 인근에서 발생했다. 제주를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퀸제누비아2호는 정상 속력인 22노트로 정상 항로를 따라 항해하던 중 변침 지점을 지나 그대로 무인도인 족도를 들이받았다. 사고 지점과 변침 지점은 약 1천600m 거리다.
김황균 목포해경 수사과장은 "사고 지점 100m 전에서 상황을 인지해 변침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경위는 VDR(항해기록장치) 분석으로 확인하겠다"고 했다.
항해사는 진술을 수차례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퀸제누비아2호를 조종한 1항사 40대 박모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엔 "변침 시점이 늦었다"고 했다가, 이후 "변침을 시도했으나 조타기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기계 결함을 주장했다. 이후에는 "휴대전화로 포털뉴스를 보다가 변침을 놓쳤다"고 시인했다.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 40대 A씨는 통역사의 보조를 통해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
해경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두 사람을 20일 오전 5시34분 긴급체포했다.
해경은 당시 60대 선장 김모씨의 조타실 부재 정황에도 주목하고 있다. 해경은 관련 규정상 협수로 구간에서는 근무 시간이 아니더라도 선장이 직접 조타를 지휘해야 하는 '재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평소에도 협수로 구간에서 재선하지 않았던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현재 1항사로부터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한 만큼 사고 원인은 명확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수사과장은 "핸드폰 사용이 핵심 진술인 만큼 포렌식을 통해 실제 사용 내역을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관제사의 대응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사고 해역을 담당한 목포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사고 직전까지 선박의 항적을 '정상'으로 판단해 별다른 교신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윤 목포광역VTS센터장은 "족도와 항로 사이 거리가 0.1~0.2마일로 매우 가깝고, 전체 해역이 협수로여서 관제 화면이 복잡하다"며 "사고 지점에 접근하기 전까지는 정상 속도와 정상 항로를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목포 해역 관제 구역 내에는 관제 대상 선박 5척, 인근 항로 선박 3척 등 총 8척이 있었다. 사고 해역을 담당한 관제사는 1명이었다. 김 센터장은 "변침 지점에서 사고 지점까지는 2~3분 거리여서 사고를 예방하기에 충분한 시간 같지만, 여러 선박을 동시에 관제하는 상황에서는 즉시 식별이 어려웠다"며 "신고 전 인지하지 못한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관제 책임 여부는 해경 수사 결과로 규명될 것"이라고 했다.
승객·승무원 267명 가운데 현재까지 부상자는 30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3명이 입원 중이며, 해경 피해조사반이 추가 부상자를 확인하고 있다. 선체는 선수 하부 외판이 파손되고 내부에서 약 10㎝ 균열이 확인됐으며, 적재 차량은 모두 고박돼 있어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VDR·CCTV·휴대전화 등 핵심 증거를 확보하고 국과수·지방청 등과 함께 이날 오후 1시 조타장치 등 기계 결함 여부에 대한 합동감식에 나선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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