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유리 접목 조형물… 새 길 열어가니 고통 있지만 보람”

장재선 전임기자 2025. 11. 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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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질적인 재료인 돌과 유리를 조립하고 가공해 추상적 미감을 극대화한 작품들입니다. 밝음과 어두움, 투명함과 불투명함 등을 한 작품에 담아내며 순수성의 변질 등 인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습니다."

'둥지' '생명의 서정' 연작도 유리와 돌이 어우러진 추상 미감에 빠져들게 한다.

2017년부터 유리 조형을 연구해 돌에 접목한 '신재환 브랜드'를 창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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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환 작가, 25일까지 전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후원

“이질적인 재료인 돌과 유리를 조립하고 가공해 추상적 미감을 극대화한 작품들입니다. 밝음과 어두움, 투명함과 불투명함 등을 한 작품에 담아내며 순수성의 변질 등 인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습니다.”

신재환(52·아래 사진) 조각가는 ‘돌+유리 조각전’의 작품들에 대해 19일 이렇게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 부암동 갤러리 B&S에서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그가 국내 최초로 시도한 ‘대리석 유리 조각’ 15점을 선보인다.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전시장(위)에서 작은 탑(塔)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이 우선 눈에 띈다. ‘그곳을 향하여’라는 제목을 지닌 연작들이다. 돌과 유리층을 여러 층 이어붙여 독특한 조형미를 만들어냈다. 기하학적 구조와 패턴이 대비감과 통일감을 함께 주며 묘한 아우라를 뿜는다. 같은 작품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둥지’ ‘생명의 서정’ 연작도 유리와 돌이 어우러진 추상 미감에 빠져들게 한다. 차가운 물성의 재료에 생명력을 부여한 작가의 열정이 오롯이 느껴진다.

이번 전시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후원으로 열리고 있다. 신 조각가는 1세 때부터 청각장애와 동행해왔다. 그와의 인터뷰가 필담과 문자 메시지로 이뤄진 까닭이다.

그는 어린 시절 그림을 공부하다가 고교 때부터 조각의 길로 들어섰다. 석조각 대가로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전뢰진 작가로부터 6년간 배운 후 돌로 구상작품을 만들었다. 돌을 마치 나무처럼 깎을 수 있는 공력이 이 시기에 생겼다. 2017년부터 유리 조형을 연구해 돌에 접목한 ‘신재환 브랜드’를 창조했다.

그 사이에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환경조각을 공부했다. 유리 조형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마치기도 했다.

“돌과 유리를 접목해 새로운 조형을 만드는 작업은 고통스럽습니다. 작업 중간에 재료가 깨지면 다시 갈아서 해야 합니다. 작품에 맞는 유리와 돌을 구하는 일도 쉽지 않고요. 그러나 저만의 방식으로 우리 미술계에 없었던 길을 열어간다는 보람이 큽니다.”

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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