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선 탈수로 죽는다? 익사자가 더 많아[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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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은 흔히 물 한 방울 찾기 어려운 황량한 풍경으로 묘사된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도 사막은 언제나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공간으로 등장한다.
실제로 사하라 사막에서는 지금까지 탈수로 사망한 사람보다 홍수로 인한 익사자가 더 많다는 말이 전해지기도 한다.
사막 지역은 하늘이 맑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고 있어도, 지평선 너머의 폭우가 만들어낸 거대한 물줄기가 경고 없이 들이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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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은 흔히 물 한 방울 찾기 어려운 황량한 풍경으로 묘사된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도 사막은 언제나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공간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사막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를 ‘탈수’나 ‘갈증’으로 단정 짓곤 한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사막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위협하는 것은 탈수가 아니라 익사라는 점이다. 실제로 사하라 사막에서는 지금까지 탈수로 사망한 사람보다 홍수로 인한 익사자가 더 많다는 말이 전해지기도 한다. 과장된 표현일 수는 있지만, 그만큼 사막의 홍수가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사막의 핵심 특징은 단순히 강수량이 ‘적다’는 것에 있지 않다. 오히려 비가 극단적으로 불규칙하게 한 번에 몰아서 내린다는 데 있다. 연간 강수량이 250㎜ 이하를 사막이라고 부르지만, 그 250㎜가 하루 혹은 몇 시간 사이에 집중적으로 쏟아질 때가 적지 않다.
사막의 홍수는 경고도, 준비도 허락하지 않는다. 예고 없이 발생하는 돌발 상황이다. 사막 지역은 하늘이 맑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고 있어도, 지평선 너머의 폭우가 만들어낸 거대한 물줄기가 경고 없이 들이닥친다. 이 때문에 사막에 머물던 사람들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하게 된다.
2015년, 미국 유타주의 슬롯 캐니언(Slot Canyon)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는 사막의 익사 위험을 잘 보여준다. 하이킹을 즐기던 일행은 비를 맞지도 않았는데, 사막 한가운데서 급작스러운 홍수로 인해 익사하는 비극을 겪었다.
사막은 흔히 ‘물의 결핍’으로 정의되지만, 그 속에는 오히려 ‘물의 폭력’이 잠재해 있다. 끝없이 건조해 보이는 모래 아래에는 반복된 폭우의 흔적과 홍수의 위험이 깊이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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