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대기업 김차장에게 딱"...엑스퍼트북 P3 써보니
내구성 강력성능 업무용제품
AMD 라이젠 AI 7, 라데온 탑재
1.86kg, '일개미'에게 적합

글로벌 노트북 브랜드인 에이수스(ASUS)는 강력한 인공지능(AI) 퍼포먼스를 갖춘 업무용 노트북 ‘엑스퍼트북(ExpertBook) P3’를 출시했다.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해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직장인을 겨냥한 제품이다. 업무 기능을 극대화하고 다른 기능은 과감하게 줄인 게 특징이다. 기자는 에이수스 코리아로부터 엑스퍼트북 P3(ExpertBook·PM3606CKA)를 임대해 약 3주간 체험했다. 이 제품을 3주간 체험한 후 떠오른 이 제품 이미지는 ▷튼튼하다 ▷강력하다 ▷넓고 길다로 요약된다.



▮ 튼튼하다
취재기자는 업무 특성상 사무직, 영업직, 현장 관리직을 섞어 놓은 직종이다. 사진기자, 영상기자는 현장 근무자로서의 성격이 더 강하다. ‘펜기자’로 불리던 취재기자도 기사 작성은 기본이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거나 동영상을 찍어 전송해야 한다. 이럴 때에는 안정적인 콘텐츠 생성, 전송, 편집이 이뤄져야 한다. 대기업이든 중견·중소기업이든 ‘일개미’에 해당하는 차장, 책임, 선임 사원들은 AI를 돌려서 보고서 초안을 만들고 때로는 간단한 영상 편집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업무 패턴을 뒷받침하는 PC 사양은 매우 중요해졌다.
도시철도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에서 업무를 볼 때도 있고 전원 코드가 사라진 카페에서 일해야 할 때도 있다. 이런 극한 환경에서는 튼튼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이 선호된다.
‘엑스퍼트 P3’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런 숙련 노동자에게 유용한 노트북이다. 이 제품은 무엇보다 메탈 바디(금속으로 된 본체)로 돼 있어 강한 내구성을 갖고 있다. 떨어트려도 괜찮다고 한다. 떨어트려 보지는 않았다.
엑스퍼트 P3는 알루미늄 바디에 은은한 실버(미스티 그레이) 색상이어서 세련된 느낌도 있다. 노트북 메이커가 메탈 바디를 채택하는 이유는 세련미와 내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뜻이다. 키보드에 방수기능이 있다고 한다. 기자는 실험은 해보지 않았다. 위험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업체 설명으로는 생활 방수가 가능하다. 생활 방수란 커피나 물을 노트북에 쏟았을 때 재빨리 닦아내면 스며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만 방수 기능은 시간이 흐르면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노트북에 커피나 물을 쏟으면 100만 원가량 손해를 보고 심각할 경우에는 데이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업무용 노트북으로 사용하면서 중요 자료를 백업하지 않았다면 손실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기자가 사용한 키보드 가운데 이 제품 키보드는 매우 마음에 들었다. 널찍한 키보드 간격, 전통적 색상인 검은색 키보드를 두드리면 안정적으로 타이핑이 이뤄졌다. 타건감도 괜찮았다. 오른손 검지를 잘못 누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실행키가, 오른손 약지로 백스페이스를 두드리거나 Delete 키를 누르다가 계산기 앱이 실행될 수도 있다. 코파일럿을 이용하고 계산기 실행이 필요한 총무, 회계, 소상공인도 겨냥한 듯하다.
▮ 강력하다
이 노트북은 크리에이터용이 아니다. 업무용이다. 크리에이터용 노트북은 최대 8K 동영상 편집을 지연이나 끊김 없이 처리한다. 크리에이터용 노트북이나 게이밍 노트북은 가벼운 제품이 약 2.0㎏다. 엑스퍼트 P3는 크리에이터용이 아님에도 4K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4K 동영상은 가로축 화소(픽셀·색 정보를 담은 최소 단위) 수가 약 4000개이고 세로축 화소 수가 4000개라면 총 화소 수는 1600만 개에 이른다. 8K 동영상은 가로 화소 수가 약 8000개이고 세로 화소 수가 8000개라면 6400만 개가 된다. 8K 동영상 화소 수는 4K 동영상의 4배다.
만약 회사 내 임원이나 부장이 책임이나 선임급 사원에서 동영상을 만들라고 시킨다고 한다면 엑스퍼트 P3 정도는 회사에서 책임지고 구입해줘야 한다. 발열 관리도 잘 된다. 별도의 그래픽 카드인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4000시리즈나 5000시리즈를 탑재하지 않고도 괜찮은 성능을 낸다.
이 제품에는 AMD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AMD Ryzen AI 7 350 w 프로세서(라이젠 AI 7 350)에 내장 그래픽카드 Radeon 860M (2.00 GHz)이 들어갔다. 설치된 램(RAM)은 32.0GB에 64비트 운영 체제, x64 기반 프로세서이며 LCD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180도까지 젖혀진다. 노트북으로 업무를 설명하다가 노트북 상대편의 상사나 거래처에 설명할 때 노트북을 완전히 펼치고 노트북을 돌리면 완벽하게 보고서가 된다.
이 노트북은 열심히 일하는 기업의 책임급, 차장급 사원이 쓰기에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한창 움직이고 보고서를 만들고 때로는 콘텐츠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무 중간 책임자인 부장이나 임원이 데스크톱이나 태블릿 PC로 보고를 받기 때문에 이 노트북은 필요 없을 것이다. 부장이나 임원들은 차장, 책임이나 선임급 사원들이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이런 종류의 노트북을 회사 직원들에게 필요하다고 ‘윗선’을 설득해야 하는 위치다. 이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에 줌으로 화상회의를 할 일이 있었는데 회의 화상 녹화도 동시에 무리 없이 가능했다.
하루는 윈도우용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다가 윈도우와 앱 간 충돌이 발생해 앱이 구동되지 않았다. 우연히 이 제품 키보드에 있는 코파일럿 키를 누르게 됐는데 마이크로소프트 AI 서비스인 코파일럿에 앱 충돌을 설명하고 해결 방법을 문의했더니 충돌을 해소할 수 있었다. 기자는 오픈 AI, 구글 제미나이,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AI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3, 4초 정도 기다리면 답변을 얻을 수 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현재 출시된 AMD AI PC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 및 상응하는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50 TOPS NPU 탑재한 Copilot+ PC로서 생성형 AI의 활용에 적합한 PC다.
▮ 넓다, 길다
이 제품 디스플레이는 시원시원하다. 16인치 디스플레이다. 이 화면은 문서 작업을 하거나 동영상을 감상할 때 편리하다. 화면에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햇빛이 비치는 날 시내버스를 탔고 버스 안에서 이 노트북으로 작업했는데 햇빛이 비쳐서 화면 정보를 가리지는 않았다. LCD 패널에 화면 주사율 144Hz(1초에 144번 깜빡임)을 지원하고 화면 밝기는 300 니트(1니트는 촛불 한 개 밝기)다. 올레드 패널이 아니어서 화면 비침이 없다.
배터리는 1시간에 약 10% 소모된다. 웹 브라우저에 창을 10개 정도 띄워놓고 화면 밝기는 약 80%를 켜놓은 상황에서 무거운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이론적으로 약 10시간 배터리만으로 컴퓨터 구동을 할 수 있다. 배터리 지속성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쓴 만큼 소진된다’이다. 슬립 기능(컴퓨터를 종료하지 않고 웹 브라우저를 그대로 띄운 상태에서 노트북을 덮음)을 써서 노트북을 종료하지 않아도 하루 뒤에 사용해도 배터리는 남아 있었다. 윈도우 11 프로가 깔렸다.







▮ 연결 허브
노트북 본체 좌측 측면에는 USB C-Type 포트 2개, USB A-Type 포트 1개, HDMI 포트, 3.5㎜ 유선 이어폰 연결부(오디오 콤보 잭)가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USB C-Type로 포트 규격을 전환하는 가운데 예전 포트였던 USB A-Type 포트와 유선 이어폰 연결부를 남겨 둠으로써 이 노트북은 거의 모든 기기와 연결이 가능하도록 했다. 연결 포트가 없으면 블루투스로 연결해야 하는데 이러면 끊김과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HDMI 포트로는 TV나 대형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다. 다양한 연결 포트는 이 노트북을 연결된 모든 기기의 허브가 되도록 했다. 좌측 측면부의 연결 포트들은 디스플레이 연결과 전력 공급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풀 펑션(Full-function)을 제공한다. 노트북에 다양한 포트가 있어 어떠한 기기를 연결하더라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 노트북에 각종 기기를 연결해야 하는 ‘숙명’을 지닌 직장인에게 좋은 기능이다. 유선 스피커도 연결할 수 있다.
▮ 고려해야 할 점은
이 제품 무게는 1.86㎏이다. 노트북 무게는 절댓값으로 평가하면 곤란하다. 게이밍 노트북이 약 2.0㎏이라면 가볍다고 해야 하고 1.0㎏ 노트북에서 필요한 성능이 나오지 않는다면 가볍지 않다고 본다.
그럼에도 이 제품은 발목이나 허리가 아픈 사람, 노화가 시작되는 사람이 항상 휴대해 사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60, 70대가 되면 몸에서 근육량이 빠지고 한 번씩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어르신이 이 제품을 휴대해서 사용하면 곤란하다. 또한 부산 동의대학교나 서울 연세대학교 상명대학교 같은 학교를 다니는 사람이 학교 정문에서 강의실까지 이동할 때 이 노트북을 휴대한다면 힘들 수도 있다.
16인치 크기 디스플레이의 노트북이 필요한 직장인이 책 두세 권을 가방에 넣고 이동해도 무리가 되지는 않았다. 이 제품을 휴대할 정도로 이 제품이 필요한가를 따지는 게 중요하다. 엑스퍼트북 P3는 적정한 수준의 업무를 생산적으로 할 수 있도록 견고하되 세련되게 만든 업무용 제품이다.
업무가 끝난 후 학습용 EBS 동영상 시청했더니 화면이 시원시원했다. 중고등학생 자녀가 주로 집에서 동영상 학습을 한다면 가정에서 거치해 놓고 사용해도 될 것으로 생각됐다. 일상적으로 휴대해야 한다면 중고생에게는 무거울 수 있다. 자습서나 문제집 자체가 학생들에게는 무겁기 때문이다.
리뷰가 끝날 무렵 가격이 궁금했다.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홈페이지에서 ExperBooK P3(PM3606CKA)를 찾으면 110만 대에 가격이 형성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가격을 보지 않고 사용할 때에는 200만 원대에 육박하지 않을까 생각됐었는데 예상외로 합리적인 가격이라 여러 번 제품 사양과 가격을 확인했다. 회사 측에 문의했더니 가격 정책은 공개하기 곤란하다는 답이 왔다. 기자가 추정해 보면 디스플레이 패널을 LCD로 한 점, 삼성전자나 LG전자처럼 곳곳에 서비스센터를 운영하지 않는 점, AMD CPU 플랫폼을 사용한 점, 터치 스크린을 하지 않은 점,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 지포스 RTX와 같은 외장 그래픽카드가 아닌 점에서 원가 절감을 한 것으로 보인다. AMD는 대체로 인텔보다 전력 소모가 적고 약간 낮은 가격을 형성하는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기자가 사용한 이 제품 사양은 디스플레이 16인치 LCD 패널, AMP 라이젠 AI 7(CPU 플랫폼), RAM 32GB, 저장용량 512GB, 알루미늄 바디에 미스티 그레이 색상이었다. 소비자는 저장용량 512GB에서 2TB(1TB는 1024GB)까지, RAM 역시 16GB에서 64GB까지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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