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기관의 역설?”…지역 예술인은 홀대

김정대 2025. 11. 2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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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10주년을 맞아 KBS가 마련한 기획보도 두 번째 순서입니다.

10년 전 전당이 문을 열 당시 지역에서는 전당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 생태계가 조성되고 전에 없던 여러 기회가 주어질 거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광주를 아시아의 문화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한 핵심 사업이었던 전당이 되레 지역 예술인을 홀대했다는 뼈아픈 지적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에서 청년 문화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꽃비 씨.

10년 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문을 열면서 광주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로 도약할 거란 기대에 업계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전당이 아시아 문화라는 특정 영역에 천착한 콘텐츠 기획과 해외 예술인과 교류를 우선시하면서 지역 청년을 위한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습니다.

[김꽃비/청년 기획자 : "문화 예술 분야에 일자리도 많이 생길 거라고 기대했었고 좋은 프로젝트들도 지역에서 많이 진행될 거라고. 조금 더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오랜 세월 광주와 전남을 무대로 활약한 문화 예술인들의 박탈감은 더 큽니다.

광주 정신의 상징적 공간인 옛 전남도청을 내어주고 국내 최정상급 공연과 전시 무대가 새로 생겼지만 '그림의 떡'이었다는 게 중론입니다.

전당의 기치인 아시아 문화 콘텐츠에 뒷전으로 밀려났고, 공간을 빌려 쓰려고 해도 상대적으로 비싼 대관료와 각종 규정에 발목 잡혔습니다.

높은 문턱을 따지면 전당은 지역을 우선할 수는 없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 기관'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정찬일/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이사장 : "전기 하나 끌어다 쓰려고 해도 광장을 사이에 두고 광주시 관할, 전당 관할 하다 보니까 이게 어려운 거예요. 왜 광주에 전당이 지어졌고 왜 이렇게 사용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눈치 보며 써야 하느냐."]

전당의 핵심 사업인 문화 예술 전문가 양성 교육은 그간 4천 명 이상 배출했지만 70% 이상은 타지역 출신.

작가들이 창·제작에 몰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레지던시의 경우 아시아 국가 대상 중심의 국제 공모로 추진하다 보니 지역 출신은 극소수였습니다.

["전당은 하나의 관문이 돼야 하는데. 광주에 있는 예술가들 공연들을 소개해 주면 자연스럽게 이런 부분들이 알려지게 되고 또 하나의 유통 구조로서 될 수 있는 건데."]

지난 10년간 홀대받으며 이제는 전당에 대한 관심마저 크게 줄었다는 지역의 예술인들.

문화전당 측은 최근 지역 예술인의 창작 지원과 전시 기회를 주는 공모를 시작했다며, 내년 초에는 지역 예술인을 위한 전용 전시관을 조성하는 등 소통과 협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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