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고 300개 받고, 매일 포지션 바꾸고… 두산 젊은 내야진은 입에서 단내 난다

유새슬 기자 2025. 11. 2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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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두산 감독(왼쪽)이 16일 미야코노조구장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유격수 박찬호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면서 주전 유격수에 대한 고민을 덜었다. 반면 젊은 선수들의 주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산의 야수 세대교체는 내야진 위주로 진행됐다. 올 시즌 베테랑 양석환·강승호가 버틴 1루수 자리를 제외하면 남은 내야 세 자리는 그간 1군 경험이 많지 않았던 유망주들이 돌아가면서 채웠다. 벤치는 다양한 자원들의 쓰임새를 두루 확인할 수 있었고 선수들은 실전 경험치를 쌓으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훈련이 아닌 정규시즌 중 이 같은 선수단 운영이 가능했던 것은 두산이 올 시즌 순위 경쟁에서 일찍이 뒤처졌기 때문이기도 했다. 두산은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페넌트레이스가 중반에 달했을 때는 5강 경쟁과 멀찍이 떨어진 뒤였다. 베테랑을 2군으로 내리고 대신 2군에서 담금질을 한 젊은 선수들을 많이 써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살얼음판을 걷는 경쟁의 시간이 다가온다. 최근 두산 유니폼을 새로 입은 김원형 감독과 박찬호는 하나같이 ‘우승’을 언급했다. 구단의 ‘윈나우’ 전략에 맞게 팀의 승리를 지킬 수 있는, 검증된 선수가 내년 시즌 주전 타이틀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취임 일성으로 수비력을 강조한 김 감독이 마무리 훈련에서 내야수들에게 펑고 300개를 치게 한 것도 훈련이자 일종의 테스트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 훈련에서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다양한 포지션을 부여하며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지난 15일 한화와의 연습 경기에는 포수에서 전향한 박성재가 1루수, 오명진 2루수, 안재석 3루수, 이유찬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16일 지바롯데와 경기는 오명진 1루수, 박준순 2루수, 임종성 3루수, 안재석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내야수 박지훈은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모두 중견수로 출전했다.

올해 유격수로 많이 출전했던 안재석과 이유찬의 포지션 변경은 불가피하다. 김 감독은 통화에서 “내야 자원이 많다 보니 그 선수들에게 외야 포지션도 두루 경험시키면서 내년 스프링캠프에 대비하고 있다. 선수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최적화된 조합을 한번 찾아보자는 취지”라며 “일부 선수들의 포지션 이동이 필요하다. 코치들과 신중하게 상의해볼 것”이라고 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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