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오너 일가 '집성촌' ① 서울의 전통 부촌 '장충동'

유시혁 기자 2025. 11. 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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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장손은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의 사촌 형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1970년대 재벌이 가장 많이 모여 살았던 전통 부촌 서울 중구 장충동과 2000년대 신흥 부촌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모여 사는 CJ그룹 오너 일가의 집을 취재했다.

[우먼센스]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장남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은 1960년대 삼성그룹의 17개 주요 계열사에서 임원직을 도맡아 사실상 후계자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1970년대 초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며 아버지(이병철 회장)의 눈 밖에 났고, 결국 삼성그룹 경영권을 동생 이건희 회장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1987년 이병철 회장은 제일제당 지분을 며느리 손복남 고문과 장손 이재현 CJ그룹 회장에게 넘기라고 유언을 남겼다. 반면 장남 이맹희 명예회장은 제일제당 지분을 받지 못했고, 명예회장이라는 직함으로 CJ그룹에 이름을 남겼다. 제일제당은 1993년 삼성그룹에서 독립했고, 34세의 나이에 회장이 된 이재현 회장은 CJ로 사명을 변경한 후 ▲식품&식품서비스(CJ제일제당, CJ푸드빌, CJ프레시웨이), ▲바이오(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CJ헬스케어), ▲신유통(CJ오쇼핑, CJ대한통운, CJ올리브영), ▲엔터테인먼트&미디어(CJE&M, CJ CGV, CJ헬로비전) 등 4대 사업군으로 영역을 넓혀나갔다. 특히 비비고, VIPS,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올리브영, tvN, 티빙(TVING) 등 수많은 브랜드를 선보이며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온 회사가 바로 CJ다.

이병철 회장이 경남 의령에서 서울로 올라와 터를 잡은 동네는 서울 중구 장충동이다. 1980년대까지 수많은 대기업 재벌 총수가 모여 살아 국내 최대 부촌으로 여겨졌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종로구 평창동, 성북구 성북동, 용산구 한남동으로 이동해 이제는 더 이상 장충동을 부촌이라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CJ 오너 일가는 서울의 전통 부촌 장충동과 신흥 부촌 강남구 청담동에 모여 살고 있다.

소박한 삶, 20년간 57평 빌라에 거주했던 이재현·이선호 부자

CJ그룹 오너 일가 3대가 함께 모여 살았던 장충동 제원빌라.  사진=임준선 기자(이오이미지)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할아버지(이병철 회장)가 생전에 거주했던 장충동 단독주택(소유권은 2021년 4월 이건희 회장의 유족 사인에서 CJ문화재단으로 이전됐다)에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두고 있다가 1994년 어머니 손복남 고문과 함께 바로 옆 부지에 연립주택 건축을 시작해 1996년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대지면적 780.1㎡, 건물 연면적 1,305.15㎡)로 완공되자 이곳으로 주소를 옮겼다. CJ 모자는 CJ건설(현 CJ대한통운 건설부문)에 맡겨 지은 이 연립주택을 제원빌라라 이름 붙였고, 총 5세대 중 4세대는 손복남 고문이, 나머지 1세대는 이재현 회장이 소유권을 나눠 가졌다.

이재현 회장과 아내 김희재 씨가 제원빌라에 살았고, 슬하의 두 자녀(이경후, 이선호)도 출가 전까지 이곳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곳의 전용면적은 189.2㎡(57평),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9억 9,600만 원으로 확인된다. 다른 대기업 재벌 회장들이 대저택에 거주하는 모습과는 달리 상당히 소박하게 살았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재현 CJ 회장은 아들 이선호 실장이 보유한 장충동 부지에 새 단독주택을 지어 살고 있다.  사진=유시혁 기자

이재현 회장은 제원빌라에 거주한 지 20년째 되던 해인 2016년에 제원빌라 건너편에 자리한 고급 빌라 상지리츠빌장충동카일룸 한 세대(공급면적 323.09㎡, 전용면적 244.75㎡)를 40억 2,000만 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상지리츠빌장충동카일룸으로 전입신고를 하지는 않았지만, 2023년 2월 54억 원에 매각하기 전까지 이곳에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로 아래층 세대가 딸(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의 신혼집이었기 때문인데 이재현 회장이 딸을 얼마나 아꼈는지, 얼마나 왕래가 잦았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그후 아들(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2021년 8월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 4명(홍라희·이재용·이부진·이서현)으로부터 196억 원에 사들인 장충동 부지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단독주택(대지면적 2,033.1㎡, 건물 연면적 3,102㎡)을 지었고, 2024년 8월 단독주택이 완공되자 새 단독주택으로 이사했다. 오랫동안 거주했던제원빌라와 비교하면 새 단독주택은 16배나 큰 셈이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단독주택의 소유주는 이재현 회장, 부지 소유주는 이선호 실장이다.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이 단독주택의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3대 설치됐고, 옥내에 24대, 옥외에 1대의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다. 마당은 863㎡(261평)이다.

이재현 회장과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사진=최준필ㆍ박정훈 기자(이오이미지)

한편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부터 머물고 있는 장충동 새 단독주택은 아들 이선호 실장의 신혼집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이선호 실장은 이 단독주택에 거주하지 않는다고 CJ그룹 측은 설명하고 있다. 그는 할머니(손복남 고문), 부모(이재현 회장·김희재씨)와 함께 어울려 살았던 제원빌라에서 재혼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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