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 안세영 너무 쉽다! 고작 29분 만에 끝냈다, 10관왕 향해 출발...호주오픈 32강서 145위 2-0 완파, 16강 진출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이 시드니 코트 위에서 다시 한 번 ‘세계 랭킹 1위’의 위엄을 확인시키며 2025 호주오픈 첫 경기를 가볍게 돌파했다. 샤우나 리(호주)를 상대로 펼쳐진 32강전은 시작부터 끝까지 일방적인 흐름으로 흘러갔고, 경기장에 모인 현지 팬들조차 경기 종료 순간 “이건 다른 레벨의 선수”라는 감탄을 쏟아냈다. 안세영은 불과 29분 만에 두 게임 모두 21-6, 21-6으로 틀어막으며 단식 최강자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이날 경기는 안세영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른 시간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호주오픈은 월드투어 중 슈퍼 500 레벨로 최고 등급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대회이기에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하위 레벨 대회 회피가 흔한 무대다. 하지만 안세영은 숨을 고르면서도 스스로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출전을 선택했고, 경기력은 여느 대회와 마찬가지로 완벽에 가까웠다. 그 결과가 단 12점 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샤우나 리 역시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랠리의 길이부터 샷의 정확도, 코트 커버리지까지 모든 면에서 안세영의 흐름을 전혀 따라잡지 못했다. 1게임 초반 4-0으로 앞서 나간 순간부터 사실상 승부는 이미 기울어졌고, 안세영은 전진 스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상대를 좌우로 몰아붙이는 전술을 반복해 리의 체력을 순식간에 소진시켰다. 경기 내내 안세영 특유의 완급 조절 플레이가 유효하게 작용했고, 2게임 중반 이후에는 샤우나 리가 공격 시도조차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이로써 안세영은 무리 없이 16강에 올라 대만의 둥추통(59위)을 상대하게 됐다. 객관적인 전력 비교만 본다면 둥추통 역시 안세영의 상대가 되기에는 벅찬 레벨이다. 다만 둥추통은 랠리 싸움에서 흔들림이 적고 수비가 안정적이어서 초반 집중력 싸움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안세영이 보여준 경기 운영 능력과 부침 없는 집중력 흐름을 고려하면 8강 진출 과정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이번 호주오픈은 안세영에게 ‘기록의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안세영은 이미 올해 슈퍼 1000급 3회, 슈퍼 750급 5회, 슈퍼 300급 1회를 포함해 총 9개의 월드투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만약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여자 선수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10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대업을 성취하게 된다. 배드민턴 단식 역사에서조차 한 시즌 10회 우승은 극히 예외적인 기록이며, ‘GOAT 담론’이 본격적으로 현실화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더욱이 안세영의 우승 가능성을 키워주는 또 다른 변수가 이번 대회 엔트리 변화다. 세계 2위 왕즈이, 4위 한웨, 5위 천위페이 등 중국 톱랭커들이 자국 전국체전 일정으로 모두 불참했고, 항상 안세영의 가장 까다로운 상대였던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 역시 구마모토 마스터스 참가로 인해 시드니 무대를 비워두었다. 이러한 부재는 우승까지의 난도를 크게 낮추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안세영은 강자 회피를 통해 성적을 쌓는 선수가 아니지만, 경쟁자들의 동시 이탈은 우승 확률을 끌어올리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현재 남은 경쟁자 중 가장 무서운 이름은 단연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세계 7위)다. 와르다니 역시 첫 경기에서 쑹슈오윈(대만)을 2-0으로 제압하며 컨디션을 증명했다. 샷 파워와 공격 전환 속도에서는 세계 톱클래스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이기에 안세영에게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그러나 상대 전적과 현재 흐름을 고려하면 결정적인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안세영은 이미 57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지키며 누적 119주나 정상에 머문 ‘여자 단식 절대 지배자’다. 2023년 세계선수권 우승,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파리 올림픽 금메달, 그리고 올해의 9관왕까지 단식 선수로서 달성 가능한 거의 모든 영역을 휩쓸어왔다. 그녀의 통산 커리어는 이제 연속 우승이나 단순한 기록을 넘어 ‘시대적 지표’를 세우는 단계에 진입했다.

이제 시드니에서 남은 경기들은 그 기록의 연장선이자 ‘10관왕 돌파’라는 새로운 상징을 향해 나아가는 절차가 될 전망이다. 현지 관계자들도 “안세영의 출전 자체가 대회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요소”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세계 언론들은 연달아 “배드민턴 단식 사상 역대 최고 시즌이 진행 중”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결국 이번 호주오픈에서 중요한 건 상대가 누구인가가 아니다. ‘안세영이 어떻게 경기하느냐’가 유일한 변수다. 그녀가 평소의 완성도 높은 움직임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시드니 올림픽파크는 곧 단일 시즌 10번째 우승이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세우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그녀가 10관왕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될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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