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너지·방산·문화 강조한 李 “한국·UAE, 7개 분야 협력 확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참석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UAE는 나라 수립 100주년을 맞는 2071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님과 저는 이를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한국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UAE 수도 아부다비의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인공지능(AI), 청정 에너지와 방산, 문화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2018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진정한 형제의 나라이자 라피크로 성장했다”고 했다. 라피크는 아랍어로 먼 길을 함께하는 동반자를 뜻한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AI 중심의 첨단 산업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함께 창출하고, 청정 에너지와 방산 협력을 고도화해 세계 최강국으로 함께 성장할 모멘텀을 확보하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문화 분야 교류에 대해서도 “최근에 한우가 UAE에 처음 수출되며 할랄 시장에서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UAE와 소프트파워 협력을 강화해 K컬처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8일 무함마드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AI·반도체, 원자력, 국방·방산, 물, 보건·의료, 교육, 문화 등 7가지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확대하는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 공동 선언을 채택했다. 특히 한국 원전 수출 1호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UAE의 바라카 원전에 대해 ‘바라카 모델’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 위한 협력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19일에도 “핵연료 정비 수행과 관련, 현지 공장 건설을 통해 UAE 원전 산업 육성에도 이바지하는 호혜·협력이 실현될 것”이라고 했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는 한국경제인협회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UAE 대외무역부·아부다비상의가 공동 개최했다.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양국 정부·기업의 핵심 인사가 50여 명 참석했다. UAE 측에선 무바달라 국부 펀드, 국영 방산 기업 EDGE, 에너지 기업 아메아파워, 유통·식품 루루그룹 등 대표 기업, 기관이 참석했고, 한국 측에선 이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유영상 SK수펙스추구위원회 AI위원장, 조주완 LG전자 CEO, 조석 HD현대 부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신익현 LIG 넥스원 사장 등이 참석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 손으로는 박수를 칠 수 없다’는 아랍 속담을 인용해 협력을 강조했다. 알 다헤리 아부다비상의 수석부회장은 “한국의 파트너들과 함께 시장을 개척하고, 파트너들을 함께 모색하겠다”며 “성공의 새로운 스토리를 아부다비에서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선 한국과 UAE가 AI 분야 200억달러(약 29조원), 방산 분야 15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한 논의도 있었다. 양국은 29조원 규모의 AI 클러스터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는데, 이 사업의 핵심인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한국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 이 시설을 건설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원전, 가스,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전력망 구축 사업에도 한국 기업이 참여한다.

방산 분야에선 무기 수출뿐 아니라 UAE가 한국산 무기를 독자 운영하는 시스템 구축까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소프트 분야에선 K콘텐츠 확장과 현지 맞춤형 제품 공급 계획이 논의됐다.
UAE는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이틀째인 18일(현지 시각) 현재 세계 최고층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외벽에 태극기 조명을 점등했다. 전날 아부다비 시내 곳곳에 태극기를 건 데 이은 예우였다. 이 대통령은 답례로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UAE의 상징인 ‘매’ 모양 조형물을 선물했고, 배우자 살라마 여사에겐 나전칠기함 ‘높은 나예함(나비처럼 예쁘다는 뜻)’을, 모친 파티마 여사에게는 꽃 모양의 전통 보석 공예품 ‘궁중매영’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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