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튬 수입액 74%가 중국산…내년 ‘가격 쇼크’ 경고음

박한나 2025. 11. 1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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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리튬 가격 반등 조짐이 거세지면서 한국 배터리 산업이 긴장하고 있다. 한국은 탈중국을 표방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산화리튬 수입액의 7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는 구조다.

중국의 리튬 가격 상승이 여전히 국내 배터리 제조원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1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의 올해 1~10월 중국산 수입액은 약 4억6300만달러로 전체 한국 수입액(6억2600만달러)의 73.96%에 달했다. 수산화리튬은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 제조에 필수적인 이차전지용 리튬 원료다.

같은 기간 중국산 수산화리튬 수입량은 총 2만8170톤으로 전체의 62.06%를 차지했다. 지난 2023년 78.03%에서 지난해 82.67%까지 높아졌다가 올해 60%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 본격화된 전기차 수요 둔화와 칠레 등 제3국의 조달을 확대한 영향이다.

그럼에도 중국산이 절대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는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의 수산화리튬 최대 공급국은 2010년 이후 줄곧 중국이 차지하고 있어 구조적 의존도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리튬 가격이 저점을 찍고 반등세로 전환된 데다 내년 폭등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18일 기준 ㎏당 88.50위안으로 전주 대비 6.12%, 전월 대비 19.32% 올랐다.

중국의 주요 리튬생산업체인 간펑리튬그룹의 회장도 최근 "내년 세계 배터리 리튬염 수요가 30~40% 성장할 것"이라며 "탄산리튬 가격은 톤당 최대 20만위안(약 4000만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리튬 가격 급등의 요인으로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꼽힌다. 중국 리튬 공급업체들은 LFP용 탄산리튬 수요가 생산 증가 속도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공급 부족이 심화돼 가격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탄산리튬 가격이 오르면 수산화리튬도 일정 시차를 두고 동반 상승한다. 두 제품은 모두 스포듀민 광석을 원료로 생산돼 원가 구조가 사실상 동일한 데다 정련 공정 역시 상당 부분 중첩돼 있어 가격 방향성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배터리 산업 전반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하이니켈 기반의 비중이 높아 수산화리튬 가격 변동에 민감한 구조다. 탄산리튬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할 경우 일정 시차를 두고 수산화리튬 원가도 함께 오르는 만큼 제조원가 압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공급망 재편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발 가격 상승은 조달 비용과 대체 비용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이중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칠레, 아르헨티나 등 대체 공급선 확보가 늘었지만 여전히 절대 물량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는 만큼, 공급망 다각화보다, 중국발 가격 상승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리튬 가격 급등의 핵심 요인은 수요 재평가와 공급 제약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가 빠르게 확대돼 연간 1350만대 돌파가 확실시되고, CATL 등도 내년 LFP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세계 최대 스포듀민 광산인 그린부시스의 증설 프로젝트가 내후년으로 연기됐으며, 아프리카의 맨티컬과 짐바브웨 리튬 프로젝트 역시 정치적 리스크로 생산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칠레 SQM과 앨버말 역시 올해와 내년 생산 가이던스를 하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한나 기자 park27@dt.co.kr

탄산리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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