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출동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백년 동행’ 패키지 협력 논의
AI·반도체·원전·방산·K-컬처 전방위 협력
인천·경기 산업, 중동 향한 새 교두보 기대

이재명 대통령이 UAE 국빈 방문 사흘째인 19일(현지시간)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하며 AI(인공지능)·청정에너지·방산·K-컬처를 묶은 대형 경제 패키지 구상을 본격 가동했다.
전날 '한국과 UAE, 백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 공동선언으로 양국 관계를 '항구적·불가역적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한 데 이어, 이를 실물 경제 협력으로 구체화하는 세일즈 외교의 전진기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UAE 대외무역부, 아부다비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 한국 측에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등이 자리했다. 재계에선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강경성 KOTRA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국내 대표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인 아부다비에서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열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UAE는 바라카 원전 건설, 아크부대 파견, 천궁-Ⅱ 수출 등으로 서로의 발전을 이끌어온 진정한 형제의 나라이자 '라피크(먼 길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UAE가 건국 100주년을 맞는 2071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백 년의 동행'을 위해 구축해야 할 미래 파트너십의 3대 방향으로 ▲AI 중심 첨단산업 협력 가속화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창출 ▲청정에너지·원전 및 방산 협력 고도화를 통한 성장 모멘텀 확보 ▲소프트파워 협력을 통한 사람·문화의 연결 확대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바이오테크까지 첨단산업 협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첨단기술 전략적 파트너십을 업그레이드했다"며 "내년 초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발효와 함께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6개의 MOU를 체결했다"고 소개했다.
칼리드 왕세자는 "몇 주 전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환대와 창의력을 직접 목격했다"며 "혁신, 인공지능, 청정 재생에너지, 지속가능 발전은 양국이 깊이 중시하는 목표이며, 45년을 넘어선 외교 관계는 대화와 파트너십, 글로벌 협력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고 화답했다.
타니 알 제유디 장관도 "CEPA에 힘입어 비석유 교역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며 "바라카 원전은 한국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뤄낸 첫 상업운전 사례"라고 평가했다.
알 다헤리 아부다비 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은 "아부다비는 에너지 의존에서 첨단 제조·금융·지식산업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며 "청정에너지, 스마트 모빌리티, 헬스·생명공학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과 아부다비의 금융·물류 인프라를 결합하면 전 세계 시장에 공동 진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리셉션장에선 이재용·정의선 회장이 나란히 서서 환담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한-미 관세·안보 협상 타결과 관련 "정부가 열심히 해주신 덕분"이라며 "내년 미국 시장이 괜찮아질 것으로 본다. 소급적용이 11월 1일로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달이라도 빨리 적용되는 게 우리에게 좋다"고 덧붙였다.
한·UAE 협력이 대미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글로벌 공급망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양국 기업들은 AI·모빌리티·로봇 등 첨단산업과 에너지·인프라·방산, 식품·뷰티·콘텐츠 등 문화 분야에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청정에너지·원전 협력은 인천·경기 서해안 산업벨트의 수소·암모니아·LNG 터미널, 배터리·전력 설비 수출 클러스터와 연동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인천 송도 국제도시의 바이오·K-메디컬 인프라는 UAE 내 K-메디컬 클러스터·프리·포스트 케어센터(PPCC) 구상과, 경기 용인·평택 반도체 벨트와 수도권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AI 프로젝트와 각각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UAE는 안보 환경과 지정학적 조건이 유사하고, 사람을 중시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첨단산업과 문화 등에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지도자·국민 간 교류를 활성화한다면 진정한 형제의 나라로서 공동 번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라운드테이블의 후속 조치로 오는 20일에는 KOTRA 주관 'AI·에너지 경제협력 포럼·상담회'가 열린다. 양국 민관 100여 명이 참석해 UAE의 에너지·AI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한국 23개사와 UAE 50개사가 1대1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부다비=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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