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공공입찰서도 中 배제 강화…"국내생산 제품 쓰면 높은 점수"

성상훈 2025. 11. 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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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말로 예정된 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공입찰에서 '국내 산업 기여도'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국내 산업 기여도는 국내에서 배터리를 생산했는지, 국내에서 제조한 소재·부품·장비를 얼마나 사용했는지로 평가한다.

이번 조치로 중국산 ESS 배터리와 중국 소재 기업은 사실상 국내 공공입찰에선 배제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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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신재생에너지망 국산화
CATL 등 국내 수주 어려워져
양극재 등 中소재도 줄어들 듯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든 에너지저장장치(ESS)

정부가 올해 말로 예정된 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공입찰에서 ‘국내 산업 기여도’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국가가 발주하는 조(兆) 단위 배터리 입찰에서 중국산을 배제하기 위해서다. 정부가 태양광뿐만 아니라 풍력과 ESS에서도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거래소는 연말 실시 예정인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때 가격점수와 비가격점수를 각각 50점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지난 5월 1차 입찰 때는 가격점수 60점, 비가격점수 40점이었다. 정부가 국내 산업 생태계 기여도 등 비가격 비중을 가격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국내 산업 기여도는 국내에서 배터리를 생산했는지, 국내에서 제조한 소재·부품·장비를 얼마나 사용했는지로 평가한다. 1차 입찰 직후부터 “국내산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려야 한다”는 국내 배터리업계 요구를 정부가 반영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입찰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국내 생산 기여도가 입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의 배터리 공공입찰은 이후에도 계속된다. 조 단위 입찰 시장이 매년 열린다는 얘기다. 이번 조치로 중국산 ESS 배터리와 중국 소재 기업은 사실상 국내 공공입찰에선 배제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배터리 3사도 정부 정책 변화에 발맞춰 국내 생산 확대와 국산 밸류체인 강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국내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충북 오창에 연간 1GWh(기가와트시) 규모 LFP 배터리 공장을 2027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SDI와 SK온 역시 국내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소재 국산화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SS 수요가 향후 10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공공시장 참여를 위해선 국내 생산기지 확보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배터리 3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양극재와 분리막, 전해질 등 핵심 소재를 중국에서 많이 수입했다”며 “정부 정책에 따라 배터리산업 전반에 국산화 바람이 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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