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이코노미스트] 'K산업' 10년후 세계 호령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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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산업은 더 이상 특정 장르의 유행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의 확장판이 됐다.
2024년 K콘텐츠 151억달러, K푸드 130억달러, K뷰티 102억달러 등 총 384억달러의 수출 실적은 한국이 '문화강국'을 넘어 '문화경제강국'으로 도약했음을 보여준다.
K산업의 성공은 한국 콘텐츠가 잘 팔린다는 의미를 넘어 한국이라는 브랜드가 세계적 기준이 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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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IP 장기 육성부터
영세창작자엔 기술지원
해외진출땐 현지화 필수

K산업은 더 이상 특정 장르의 유행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의 확장판이 됐다. 2024년 K콘텐츠 151억달러, K푸드 130억달러, K뷰티 102억달러 등 총 384억달러의 수출 실적은 한국이 '문화강국'을 넘어 '문화경제강국'으로 도약했음을 보여준다. 음악·영화·드라마·뷰티·푸드가 서로 연결된 생태계를 이루며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K팝의 팬덤 플랫폼은 국경을 무의미하게 만들었고, K드라마는 OTT 시대 글로벌 서사 구조를 다시 쓰고 있다. 한국 영화의 실험정신은 세계 영화의 감수성을 확장하고, K뷰티와 K푸드는 한국식 라이프스타일을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만드는 매개가 되고 있다. 이제 'K'는 국적을 넘어 신뢰·혁신·트렌드를 상징하는 글로벌 기호가 됐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만으로 지속가능성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대형 기업 중심의 편중 구조, 제작비·원가 상승, 창작자 및 생산자의 소진, IP 소유권 해외 이전, 기술 격차 확대 등 여러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확장보다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이다.
우선, 중소 창작자와 생산자의 체력을 강화해야 한다. 코트라(KOTRA) 조사에 따르면 K뷰티 브랜드는 수천 개에 달하지만 정기적으로 수출하는 기업은 약 10% 수준이다. 콘텐츠 산업에서도 글로벌 플랫폼과의 계약 구조상 IP의 상당 부분이 플랫폼에 귀속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오징어 게임'처럼 세계적 흥행작조차 2차 사업 수익이 대부분 해외에 귀속된 구조는 한국 IP산업의 취약성을 보여준다. 식품 산업 또한 라면·김치·가공식품 등 일부 품목 중심의 수출 구조로 지역 기반 식품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
둘째, IP를 장기 자산으로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은 창작 능력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라이선스 글로벌(License Global)이 발표하는 글로벌 라이선서 톱50에 한국 기업이 포함되지 않는 현실은 IP 확장 전략의 한계를 보여준다. 제작 단계에서 IP 지분을 확보하고, 세계관·캐릭터·상품·게임·체험으로 확장하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K뷰티는 브랜드 스토리와 철학을 강화하고, K푸드는 '비비고'처럼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반 확장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AI·가상 제작·데이터 분석 등 기술 역량의 생태계 확산이 필요하다. 기술 격차는 곧 콘텐츠와 제품의 품질 격차로 이어진다. 대형 기업 중심의 기술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산업·대학이 협력해 중소 창작자와 브랜드도 접근 가능한 기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넷째, 한국적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야 한다. 콘텐츠는 한국 사회의 감정선과 리듬을 글로벌 보편성으로 번역하고, 뷰티는 발효·자연 효능 같은 고유 자산을 과학적으로 재해석해야 한다. 푸드는 오미·오방색의 조화, 발효의 건강성, 전통적 조리 철학을 결합한 한국적 식경험을 강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수출 중심에서 '현지화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하이브의 해외 현지 그룹 육성, CJ제일제당의 미국 현지 생산,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R&D 강화 사례는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다. 현지 제작사와 공동 IP 개발, 현지 소비자 기반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제품, 팬·고객 커뮤니티와의 지속적 상호작용이 필수적이다.
K산업의 성공은 한국 콘텐츠가 잘 팔린다는 의미를 넘어 한국이라는 브랜드가 세계적 기준이 되는 과정이다. 문화가 경제를 열고 경제가 다시 문화를 확장하는 선순환이 본격화된 지금, 앞의 10년을 결정할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지속성, 양이 아니라 깊이다.
[최정일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한국경영학회 차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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