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국보', 재능은 핏줄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강효진 기자 2025. 11. 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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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일본 열도를 뒤흔든 '국보'가 한국에 상륙했다.

한국 핏줄의 재일 교포 감독이 만든 지극히 일본적인 작품이 국내 관객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천부적 재능을 가진 지망생과 유명 배우 가문의 핏줄을 이은 인물의 대결은 일본 유명 만화 '유리가면'을 연상케 한다.

특히 가부키를 소재로 한 만큼 작품 전반에 '재능'과 '핏줄'이 경쟁하는 구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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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제공ㅣNEW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120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일본 열도를 뒤흔든 ‘국보’가 한국에 상륙했다. 한국 핏줄의 재일 교포 감독이 만든 지극히 일본적인 작품이 국내 관객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9일 개봉한 영화 ‘국보’(감독 이상일)는 국보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서로를 뛰어넘어야 했던 두 남자의 일생일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일본 전통 예술인 가부키, 그중에서도 여성 역할을 맡는 남성 배우인 ‘온나가타’를 집중 조명한다.

두 명의 온나가타 지망생 키쿠오(요시자와 료)와 슌스케(요코하마 류세이)가 절친이자 라이벌로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천부적 재능을 가진 지망생과 유명 배우 가문의 핏줄을 이은 인물의 대결은 일본 유명 만화 ‘유리가면’을 연상케 한다.

영화는 두 사람의 어린 시절부터 성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배우로서의 흥망성쇠를 따라간다. 야쿠자 집안의 아들인 키쿠오는 핏줄을 뛰어넘는 재능으로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가 고꾸라지고, 밑바닥에서 다시 악마에게 영혼을 팔 듯 가부키에 모든 것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명문 가부키 가문의 도련님 슌스케는 핏줄만 믿고 연습을 게을리하다 키쿠오의 실력에 밀려 좌절하고, 다시 핏줄의 힘으로 일어서지만 또 다른 시련을 맞이하는 등 두 사람의 엇갈린 배우 인생이 이어진다.

특히 가부키를 소재로 한 만큼 작품 전반에 ‘재능’과 ‘핏줄’이 경쟁하는 구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실제로 가부키는 일본 현지에서 대대로 이어지는 세습 체제가 절대적인 폐쇄적 문화로 알려져 있다. 영화 속에서도 핏줄이라는 뒷배경이 없는 키쿠오는 “결국 너는 외부인이다”라는 말을 듣는다. 결국 ‘그래도 핏줄인가’, ‘핏줄을 뛰어넘는 재능인가’의 줄다리기가 엔딩까지 이어지며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두 배우가 연기하는 전통 가부키 극이다. 화려한 무대 의상, 강렬한 색채, 독특한 에너지가 담긴 실제 무대를 무대 뒤편부터 생생하게 보여주며 관객을 극 속으로 끌어들인다. 클로즈업 샷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큰 무대를 앞두고 긴장하는 배우들의 표정과 호흡까지 고스란히 담아낸다.

3시간에 가까운 긴 러닝타임이지만 화려한 가부키 무대와 인물들의 일대기를 따라가다 보면 큰 지루함 없이 완주할 수 있다. 인생의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국보가 되고 싶었던 키쿠오의 삶을 간접 체험하며 꿈을 향한 뜨거운 열망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1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약 17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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