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청사서 발 걸려 넘어진 의원...수십억 원 예술 작품 '와장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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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지방 의원이 정부 청사에서 넘어지며 수십억 원 가치의 예술품을 파손한 일이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국영매체 라이(RAI)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12일 로마 기업부 청사에서 발생했다.
카니 의원에 부딪히면서 작품 일부는 산산조각이 났다.
이탈리아 기업부 장관과 동료 의원들은 "의도적인 사고가 아니고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며 "카니 의원이 창틀 밖으로 떨어졌다면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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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제작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산산조각'
사과에도 비난 쇄도… 정치권 "실수였다" 두둔

이탈리아 지방 의원이 정부 청사에서 넘어지며 수십억 원 가치의 예술품을 파손한 일이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국영매체 라이(RAI)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12일 로마 기업부 청사에서 발생했다. 사르데냐 지역 의원 에마누엘레 카니는 회의를 마치고 1층 연회장으로 가려고 계단을 내려오던 중 카펫에 발이 걸렸다. 중심을 잃은 카니 의원은 비틀거리다 그대로 10m 아래 창틀로 떨어졌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순간적으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를 느꼈다"며 "손과 다리에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고 왼쪽 어깨와 팔에도 통증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사고는 개인적 공포와 부상에 그치지 않았다. 추락 지점의 창문을 장식하고 있었던 것은 이탈리아 모더니즘의 대표 작가 마리오 시로니(1885~1961)가 1932년 제작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노동 헌장(La carta del lavoro)'이었던 것. 카니 의원에 부딪히면서 작품 일부는 산산조각이 났다.

사고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시로니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예술적·역사적으로 의미가 깊고 작품 가치가 수백만 유로, 우리 돈으로 최소 수십억 원을 헤아리는 명작이기 때문. 시로니의 유족 역시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발생했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카니 의원은 작품 파손에 공개 사과했고 유족에게도 개인적으로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비난이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탈리아 기업부 장관과 동료 의원들은 "의도적인 사고가 아니고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며 "카니 의원이 창틀 밖으로 떨어졌다면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레산드라 토데 사르데냐 주지사도 "공적 담론이 얼마나 퇴보했는지 보여주는 신호"라며 비난과 조롱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태현 인턴 기자 huy2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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