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알리 합작, 사용자 첫 끗발은 알리가

김수연 2025. 11. 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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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사회 의장인 G마켓·알리바바 합작회사(JV) ‘그랜드오푸스홀딩’이 출범 2주를 맞은 가운데, JV의 핵심 자회사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그랜드오푸스 홀딩스 출범 이후 2주간 알리익스프레스 사용자수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반면, G마켓 사용자수는 줄었다.

앞서 지난 3일 신세계 계열회사 중 G마켓 지분을 100% 보유한 아폴로코리아는 그랜드오푸스홀딩에 지분 전부를 현물출자 납입(딜 클로징)했다.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정식 출범일인 셈이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출범 첫주(11월 3~9일) 약 628만명이던 알리익스프레스의 사용자수는 출범 둘째주 (11월 10~16일)가 되자 약 702만명으로 73만여명 늘었다. 같은 기간 G마켓 사용자수는 약 430만명에서 약 404만명으로 25만명 넘게 줄었다.

알리익스프레스 사용자수가 12% 증가하는 동안, G마켓 사용자수는 6% 감소한 것이다.

지난 10월엔 전달(9월) 대비 사용자 성장률이 두 플랫폼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는데, 이달 들어 알리익스프레스만 반등 흐름을 만들어냈다. 10월 사용자수는 알리익스프레스 909만여명, G마켓 665만여명으로, 9월보다 사용자수가 각각 0.7%, 2.7% 줄어든 상황이었다.

두 플랫폼은 전주 대비 신규 설치자수 성장률에서도 대조를 이뤘다. JV 출범 첫주, 약 15만명이던 알리익스프레스 신규 설치자수는 둘째주엔 약 17만명으로 11% 증가했다. 반면, G마켓은 첫주 7만여명, 둘째주 5만여명으로 전주 대비 신규 설치자수가 29% 감소했다.

출범 이후 16일까지 신규 설치자수 격차도 상당하다. 알리는 2주간 31만여명이 신규로 앱을 설치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발생한 G마켓 신규 설치자수(12만5507명)의 2.5배를 넘는 수준이다.

공교롭게도 이 기간 두 플랫폼 모두 각사의 최대 할인 행사를 벌였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가 JV 출범 후 처음 진행한 대규모 할인 행사인 ‘11·11 광군제’ 기간이다. 최대 80% 할인, 11억원어치의 쿠폰·경품을 지급하는 ‘11초 장바구니 챌린지’ 등 할인·쿠폰 공세를 퍼부었다.

행사 첫날, 컴퓨터·사무용품과 생활가전 카테고리에서 판매금액(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늘었다.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도구, 휴대폰 액세서리, 완구·취미, 뷰티·헬스, 스포츠화, 의류·패션 액세서리, 산업·비즈니스 용품, 사무·학용품 등 10개 이상 주요 카테고리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20일부터 내달 3일까지는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를 진행해 연말 쇼핑 수요 흡수에 나선다.

G마켓은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빅스마일데이’를 열었다. 신임 장승환 대표가 G마켓 재도약을 위한 비전을 선포한 이후 진행한 첫 대형 할인 행사로, 할인쿠폰에만 550억원을 투입했다.

행사는 끝났지만, G마켓 측은 카페고리별 전년 대비 판매금액 성장률 등 구체적인 실적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G마켓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글로벌 판매 채널로 연동한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의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판매액이 4배(319%) 이상 증가하고, 총 거래액도 292% 늘었다고 G마켓은 설명했다.

G마켓 관계자는 “라자다에서 진행된 할인 행사에서 G마켓 상품이 메인으로 노출되면서, 첫 날인 10일 행사 오픈 직후 거래액이 전주 동시간 대비 8배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만든 합작법인은 알리바바의 전 세계 유통망을 활용해 G마켓 셀러의 글로벌 진출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G마켓은 알리바바의 글로벌 관계사인 라자다와 판매 제휴 계획을 발표했었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알리익스프레스, 지마켓으로 구성된 JV 전체의 5년 후 거래액 목표를 40조원 정도로 잡고 있다. 특히 G마켓이 5년 내에 거래액이 2배로 늘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쿠팡·네이버 양강 구도에서 쿠팡·네이버·G마켓의 ‘확실한 3강’구도로 재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30년까지 14조원대 거래액(와이즈앱·리테일 추산, 2024년 기준)을 지금보다 100% 이상 늘리기 위해 내년에만 약 7000억원 자본 투자한다는 게 장승환 G마켓 신임 대표의 계획이다.

‘쿠팡 천하’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하려면, JV의 핵심 자회사 두 곳의 점유율이 동시에 상승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려면 두 앱 모두 신규 설치자수와 사용자수가 모두 우상향해야 하나,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11월 둘째주(11월 10~16일), 쿠팡의 사용자수는 2856만7218명, 신규 앱 설치자수는 18만4193명. 쿠팡 아성은 더 공고해지고 있다.

장승환(제임스 장) G마켓 대표가 지난 10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G마켓 제공]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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