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에 증시 휘청… 그나마 ‘동학개미’가 하단 지지
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론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3930선도 내줬다. 다만 개인 자금이 유입된 덕분에 지수 낙폭은 크지 않았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11포인트(0.61%) 내린 3929.5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조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소폭 상승한 3966포인트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개장 직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3854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전날 미국 증시가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로 휘청이자 대형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나왔다.

하지만 오전 중 낙폭이 크게 축소됐다. 개인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이날 개인은 4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기관도 6000억원 넘게 매수우위를 보였는데, 이중 상당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된 개인 자금으로 추정된다. 증시로 유입된 가계 자금이 지수 하단을 지지한 셈이다. 지수는 장중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개인 자금이 유입되고는 있지만, AI 거품론을 둘러싼 논쟁은 과열되는 모습이다.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막대한 자금을 AI 부문에 투자한 빅테크 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기술주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증시가 4200선을 넘으면서 사상 최고를 경신한 주요 동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업체 실적이 AI 산업의 성장으로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런데 AI 투자에 거품이 껴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대형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았고, 증시 상승세도 제동이 걸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나오면서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7.38포인트(0.84%) 내린 871.3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700억원 정도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개인은 매수 우위였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바이오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이 3% 가까이 내렸고, 리가켐바이오, HLB 주가도 하락했다.
우리 시각으로 20일 새벽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실적 발표와 미국 증시의 흐름이 20일 우리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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