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하고 투명한 사운드"… 슬로베니안 필하모닉 첫 내한

김소연 2025. 11. 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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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오케스트라의 내한이 일상이 되면서 음악 팬들은 악단의 명성 이상으로 각 문화권이 빚어내는 고유한 음색과 연주의 결에 민감해졌다.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의 첫 내한 공연은 이런 흐름 속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은 21일 경기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도 공연을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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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지휘자 카키 솔롬니시빌리 서면 인터뷰
20일 롯데콘서트홀·21일 고양아람누리
카키 솔롬니시빌리 지휘로 연주 중인 슬로베니안 필하모닉. 빈체로 제공

해외 오케스트라의 내한이 일상이 되면서 음악 팬들은 악단의 명성 이상으로 각 문화권이 빚어내는 고유한 음색과 연주의 결에 민감해졌다.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의 첫 내한 공연은 이런 흐름 속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합스부르크와 발칸, 이탈리아의 영향이 뒤섞인 문화 속에 클래식 음악이 오래전부터 깃든 나라 슬로베니아. 인구 200만 명의 국가에 4개의 교향악단이, 그중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을 포함한 3개의 악단이 수도 류블랴나에 있다.

카키 솔롬니시빌리(35) 슬로베니안 필하모닉 수석지휘자는 20일 롯데콘서트홀 공연을 앞두고 한국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정교하고 투명하며 서정적이고 자연스러운 감정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고 악단의 정체성을 소개했다. "슬로베니아인들은 절제돼 있으면서도 깊은 표현력을 갖고 있어 그런 균형감이 오케스트라 사운드에도 드러난다"는 것이다.

지휘자 카키 솔롬니시빌리. 빈체로 제공

슬로베니아는 여러 문화가 만나는 배경 위에 전후 공공 음악 교육이 더해지며 클래식 음악을 향한 관심이 꾸준히 커졌다. 솔롬니시빌리는 "슬로베니아 관객들은 르네상스부터 현대음악까지 모든 시대의 클래식 음악을 사랑한다"며 "최근 5년 사이에는 젊은 세대의 관심이 빠르게 늘었다"고 밝혔다.

첫 내한인 만큼 첫 곡은 슬로베니아의 정서를 담은 곡으로 골랐다. 슬로베니아 작곡가 조르주 미체우즈의 오페라 '요정 아이(The Fairy Child)' 서곡이다. 솔롬니시빌리는 "미체우즈는 빈 후기 고전주의와 초기 낭만주의 시기에 활동한 몇 안 되는 슬로베니아 작곡가 중 한 명"이라며 "슬로베니아 특유의 명랑하고 낙천적인 기질이 담긴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듣기에는 가볍지만 연주하기에는 까다로운 작품으로, 첫 한국 방문을 기념해 우리의 기쁨과 행복을 슬로베니아식으로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에는 지난여름 제자 임윤찬과의 듀오 무대로 음악 팬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협연자로 나선다. 아나 도잔 슬로베니안 필하모닉 악장은 "영감을 주는 예술가인 손민수와의 협연은 에너지와 아름다운 순간들로 가득한 연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2부에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이 연주된다.

아나 도잔 슬로베니안 필하모닉 악장. 빈체로 제공

솔롬니시빌리는 최근 공연계에서 두드러지는 젊은 세대 지휘자의 부상 속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인물이다. 조지아 출신으로 피아니스트에서 지휘자로 전향한 그는 2022년부터 샤를 뒤투아의 조수로 활동하며 활발히 공연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슬로베니안 필하모닉 수석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휘자에게는 뛰어난 직업 의식은 물론, 진정성과 내면의 진실함이 본질적인 부분"이라며 "이를 모두 갖췄을 때 매 공연에서 음악이 지닌 언어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고 리더십 철학을 밝혔다.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은 21일 경기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도 공연을 이어 간다. 같은 1부 프로그램 뒤에 브람스 교향곡 1번이 연주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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