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진이 형, 진짜 이러기야?”…아이온2 오픈런 했는데 ‘입구컷’

이가람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2ver@mk.co.kr) 2025. 11. 19. 15: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온2’ 출시 직후 접속 장애·주가 급락
엔씨소프트, 긴급 라이브 방송 열고 사과
[유튜브 김성회의 G식백과 갈무리]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가 출시됐다. 자동 전투와 과금 구조에서 탈피해 수동 조작과 구독으로 사업 모델 변화를 예고해 주목을 받았으나, 정식 서버 오픈과 동시에 이용자가 밀려들면서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날 오전 0시를 기점으로 아이온2 서비스를 개시했다. 새벽이지만 이용자가 몰리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대기열이 3만명까지 늘어나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아이온2는 지난 2008년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아이온’의 세계관을 계승한 후속작이다. 원작의 신비로운 감성과 분위기를 반영하면서 스킬과 콘텐츠를 재구성했다. 구체적으로 천족과 마족의 대립과 클래스를 유지하고, △언리얼 엔진5 기반 그래픽 △후판정 수동 전투 △방대한 플레이어와 환경의 전투(PvE) △200가지 이상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등을 제공한다.

아이온2의 수익모델은 월정액인 ‘배틀패스’와 ‘멤버십’으로 구성됐다. 유료로 판매하는 아이템이 있지만 능력치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외형 변경 아이템도 확률형이 아닌 확정형으로 설계했다. 날개의 경우 거래소·플레이 활동으로 획득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 이미지. [엔씨소프트]
아이온2의 초반 흥행은 예고돼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축제 ‘지스타 2025’에서 100석 규모의 아이온2 시연 부스를 운영했다. 현장 반응은 뜨거웠다. 최대 4시간을 기다려야 시연이 가능할 정도였다. 온라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게임방송 플랫폼인 치지직과 SOOP에서는 아이온2를 플레이하는 스트리머들이 메인 화면을 점령했다.

현재 아이온2는 천족과 마족 각각 20개씩 총 40개의 서버를 제공 중이다. 엔씨소프트가 정식 출시 이전 게임 서버 용량을 증설하고 신규 서버를 추가하는 등 혼잡에 대비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이용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실시간 조치를 이어나갔다. 그 결과 오전 2시 30분께 정상 이용이 가능해졌지만, 다시금 임시 점검에 들어갔다.

엔씨소프트 소인섭 사업실장·김남준 PD는 “런칭하고 접속을 못했던 이슈들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자 긴급 방송을 준비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도 버그가 파악됐는데, 임시 점검이 끝나면 수정될 예정이다”라며 “더 좋은 게임이 될 수 있도록 개발실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믿어 주시고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이번 임시 점검을 통해 이용자 불만도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먼저 인기 서버의 캐릭터 생성 제한을 해제하고, 스킬 초기화 비용을 삭제한다. 상점 아이템 가격이나 더딘 성장에 대한 지루함, 몬스터 대미지, 어시스트 기능, 퀘스트 보상 등도 개선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유튜브 채널 갈무리]
다만 투자 심리가 약화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5분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장 대비 3만3550원(-14.94%) 내린 주당 19만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성장 동력이 아이온2에 달린 만큼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내년 매출 전망치를 2조원에서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아이온2에서 일평균 8억2000만원의 매출이 일어나야 한다는 의미다. 엔씨소프트의 간판작 리니지M은 지난해 일평균 13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아이온2의 흥행 가능성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MMORPG 공급 감소는 대작에 대한 대기수요 증가란 현상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구 키움증권 연구원도 “아이온2 트래픽에 기반한 매출 발생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과도한 주가 하락”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이온2는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인기 순위는 앱 다운로드 수를 기준으로 측정된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를 한국과 대만에서 서비스 중이다. 추후 북미·유럽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