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씨실과 현대의 날실로 짠 비단"…국립무용단 '거장의 숨결'
내달 17~18일, 배정혜 'Soul, 해바라기'·국수호 '티벳의 하늘'
20~21일, 김현자 '매화를 바라보다'·조흥동 '바람의 시간'
![[서울=뉴시스] 1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연습동 연습실에서 열린 국립무용단 '거장의 숨결' 중 '매화를 바라보다' 시연회에서 무용수들이 열연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9/newsis/20251119144420579uygq.jpg)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이번 작품은) '전통'의 씨실과 '현대'의 날실로 교직한 비단으로 보면 됩니다."
국립무용단 전 단장을 지낸 김현자 안무가는 19일 서울시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거장의 숨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안무한 '매화를 바라보다'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현자 안무가는 "(이 작품은) 매화와 달, 밤의 풍경을 몸으로 그려내는 한 편의 시"라면서 "제가 젊었을 때 실험했던 현대성에 전통의 요소를 꽃잎처럼 무늬를 새겨넣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국춤의 외연을 확장해 온 국립무용단은 오는 12월 17~18일 한국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 4인의 명작을 한 자리에 모은 '거장의 숨결'을 국립극장 무대에 올린다. 국립무용단 역대 단장을 역임한 4명의 안무가 조흥동·배정혜·김현자·국수호의 대표작을 더블빌(Double Bill·두 개 작품을 동시에 공연하는 방식)으로 재구성해, 춤의 깊이와 장인의 숨결이 깃든 한국무용의 정수를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1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연습동 연습실에서 열린 국립무용단 '거장의 숨결' 중 'Soul, 해바라기' 시연회에서 무용수들이 열연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9/newsis/20251119144420736ejbe.jpg)
다음 달 17~18일 '거장의 숨결 I : 배정혜, 국수호'에서는 한국 무용사에 중요한 전환점을 이룬 두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배정혜 안무 'Soul, 해바라기'는 국립무용단 창작 레퍼토리 중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작품으로, 한국 창작 무용의 세계화를 견인한 대표작이다.
한국 전통춤에 재즈 음악의 즉흥성을 절묘하게 접목한 파격적 시도로 주목을 받았으며, 2006년 초연 이후 10년간 국립무용단의 간판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음악은 페터 신들러가 이끄는 독일 출신 재즈 앙상블 살타첼로(Saltacello)가 연주했다. 신들러는 전통 춤사위에 '새타령' '진도아리랑' 등 전통 민요를 재즈로 재해석한 음악을 절묘하게 접목했다.
![[서울=뉴시스] 1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연습동 연습실에서 열린 국립무용단 '거장의 숨결' 중 '티벳의 하늘' 시연회에서 무용수들이 열연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9/newsis/20251119144420948syrk.jpg)
안무가 배정혜는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창작된 한국춤이 세계화될 수 있다고 당시 저는 확신했다. 다만 이를 세계화시키는데 첩경이 되는 일이 힘들더라"며 "한국 음악으로 창작을 하면 세계 사람들이 한국 춤을 가깝게 느낄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재즈 음악을 가지고 우리 춤을 변형하면 어떨까 생각해서 산타 첼로 팀이 한국에 왔을 때 결탁을 했다"고 설명했다.
2010년 독일 루트비히스부르크 슐로스파르크 포룸에서 8회 전석 매진됐으며, 2011년 네덜란드 루센트 무용극장, 벨기에 국립극장 초청 공연 역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2016년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이번 무대에서는 작품 중 1막 '살아 있는 자의 그리움'을 선보인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과 그리움을 현대적인 살풀이로 풀어낸 대목이다.
![[서울=뉴시스] 1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연습동 연습실에서 열린 국립무용단 '거장의 숨결' 중 '매화를 바라보다' 시연회에서 무용수들이 열연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9/newsis/20251119144421094yreo.jpg)
이어지는 국수호 안무 '티벳의 하늘'은 1998년 초연작으로 당시 파격적인 구성, 철학적 사유가 담긴 몸의 움직임으로 주목받았다. 인간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부터 다시 새로운 생명으로 환생하는 과정을 시적인 안무와 강렬한 군무를 통해 극적으로 표현한다. 작품 속 무용수의 몸은 단순한 표현 수단이 아닌 생명 그 자체이며, 무대 위 움직임은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는 의식으로 확장된다.
국수호는 "1998년 초연 당시 우리나라가 IMF(국제통화기금) 직전이었다. 국립극장에서도 외국인 안무자나 무용수를 데려올 수 없을 만큼 궁핍했는데, 그 때 작품을 하게 된 계기는 '한국춤의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서 국가적 위기에서 춤으로 영혼의 양식이 되는게 무엇일까?'를 생각한 것"이라며 "동양적 윤회사상을 통해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정신적 유산을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티벳의 하늘, 사후 세계 등을 그린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다음 달 20~21일 '거장의 숨결Ⅱ : 김현자, 조흥동'에서는 한국무용의 여성성과 남성성이 대비되는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1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연습동 연습실에서 열린 국립무용단 '거장의 숨결' 중 '바람의 시간' 시연회에서 무용수들이 열연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9/newsis/20251119144421289ihog.jpg)
'매화를 바라보다'는 김현자 안무가가 201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재직 당시 초연한 작품으로, 외형적 장치를 최소화한 채 무용수의 호흡과 움직임만으로 전통의 품격을 표현한다.
이날 시연회에서 여성 무용수 10여 명은 가야금산조의 선율에 따라 춤사위로 달빛과 매화의 심상을 표현했다. 느릿한 호흡과 새순이 돋는 듯한 섬세한 손끝의 움직임이 한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졌다.
조흥동 안무 '바람의 시간'은 이번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군자의 길을 걷는 삶의 자세'를 한국 남성춤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연출·시노그라피는 국립무용단 '향연'에서 협업했던 정구호가 맡았다.
![[서울=뉴시스] 1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국립무용단 '거장의 숨결' 기자간담회에서 조용진 단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9/newsis/20251119144421472hdeq.jpg)
남성 무용수들은 절제된 동작과 깊은 호흡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남성춤의 정수를 보여준다. 선비의 태도와 기상, 절제된 몸짓을 춤으로 형상화한다.
조흥동은 "바람의 시간이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원제는 '젊은 그들'이다. 한량은 춤을 잘추고 여러가지 재주가 있는 사람이지만, 저는 한량을 그렇게 정의내리지 않는다. 모든 것을 갖춘 '상남자', 상남자의 춤이 한량의 춤이다"라며 "평생을 춤과 같이 살아왔지만, 춤의 길을 바람과 함께 걸어왔다는 의미에서 제목을 붙였다"고 했다.
국립무용단은 '거장의 숨결' 사전 프로그램으로 다음 달 2일 오픈리허설을 연다. 이번 공연은 4편의 작품이 더블빌 형식으로 구성된 만큼, 국립무용단 전 단원이 참여해 주요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1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국립무용단 '거장의 숨결'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9/newsis/20251119144421629khpj.jpg)
무용수의 설명과 함께 작품의 이해를 돕고, 조안무가들이 무대 뒤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며 관객과도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오픈리허설 티켓은 오는 20일 오후 2시, 국립극장 홈페이지 및 전화예매를 통해 오픈되며, 선착순 50명 한정으로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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