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 이어 MS도 자체 칩 내놨다…엔비디아 독점 흔드는 빅테크

박지연 2025. 11. 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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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18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신형 중앙처리장치(CPU) '애저 코발트 200'과 인공지능(AI) 칩 '애저 마이아 200'을 최초 공개했다. 코발트가 AI 클라우드에서 필요한 저전력·고성능·저비용 CPU로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낮추려는 목적으로 설계됐다면, 마이아는 대규모 AI 학습·추론 시 의존해왔던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흘러가던 AI 인프라 생태계를 MS가 자체 개발한 칩을 통해 재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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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저 마이아·코발트 200 공개
비용절감·안정성 ‘두 마리 토끼’
AI 인프라 패권 경쟁 본격화
스콧 거스리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AI 그룹 부사장이 18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MS '이그나이트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박지연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18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신형 중앙처리장치(CPU) '애저 코발트 200'과 인공지능(AI) 칩 '애저 마이아 200'을 최초 공개했다. 코발트가 AI 클라우드에서 필요한 저전력·고성능·저비용 CPU로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낮추려는 목적으로 설계됐다면, 마이아는 대규모 AI 학습·추론 시 의존해왔던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흘러가던 AI 인프라 생태계를 MS가 자체 개발한 칩을 통해 재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MS는 이날 미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연례 최대 행사 '이그나이트 2025'에서 코발트 200을 소개했다. 이그나이트 2023에서 이전 세대 모델인 코발트 100을 선보인 지 2년 만이다. 스콧 거스리 MS 클라우드 플러스(+) AI 그룹 부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코발트 200은 코어(연산 단위) 수 증가, 메모리 대역폭 4배, 전반적인 성능 향상 등 큰 도약을 이룬 제품"이라며 "TSMC 5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급이었던 제조 공정이 3nm로 더욱 미세해졌다"고 강조했다.

코발트 200은 이전 세대보다 최고 성능이 50% 향상된 반면, 전력 소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기 소모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전력 효율은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상황이다. MS는 코발트 200을 통해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글로벌 CPU 시장의 90% 이상을 인텔과 AMD가 차지하면서 가격과 공급량, 성능 등이 모두 이들 기업들에 좌우돼왔다. 이에 따라 MS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의 확장 과정에서 CPU 수급 지연을 겪는 등 차질을 빚자 자체 CPU 개발에 사활을 걸어 왔다.

마이아 200 개발도 마찬가지다. AI 인프라 시장에서 GPU 공급은 사실상 엔비디아(NVIDIA)가 독점하고 있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시장에서 GPU의 가격이 매우 비싸고 이를 확보하려고 해도 최대 1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등 공급량도 극도로 제한돼왔다. 거스리 부사장은 이날 "(자체 CPU와 AI칩 개발은) 외부 의존도를 줄이고 우리가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규모로 공급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막 오른 AI 인프라 경쟁, 칩과 데이터센터 모두 확보

마이크로소프트(MS)는 12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페어워터의 차세대 애저 AI 데이터센터를 공개했다. MS는 '세계 최초의 행성 규모 AI 슈퍼팩토리'라고 자랑했다. MS 제공

MS는 자체 칩 보유를 통한 '탈(脫)엔비디아' 전략을 통해 AI 경쟁에서 비용절감은 물론 공급망 안정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엔비디아의 범용 칩을 쓸 때보다 서비스 최적화도 꾀할 수 있다. 대형마트가 PB제품을 만들듯 자사 서비스에 꼭 맞게 설계한 맞춤형 칩을 사용하면, 예를 들어 MS 모든 제품에 탑재되는 통합 AI 어시스턴트인 '코파일럿'이 자주 쓰는 연산만 집중적으로 빠르게 처리하는 게 가능하다. 거스리 부사장은 "마이아와 코발트는 시중의 범용 칩을 그대로 쓰는 수준을 넘어 우리만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완벽하게 최적화된 인프라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MS는 이날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새로 지은 애저 AI 페어워터 데이터센터를 공개하고 '세계 최초의 행성 규모 AI 슈퍼팩토리'를 구성한다고도 밝혔다. 단일 시설이 아니라 미국 내 거대 데이터센터들을 초고속 네트워크로 연결해 전 세계 애저 인프라와 통합한 초대형 AI 슈퍼컴퓨터급 인프라를 확보했다는 뜻이다. 압도적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확보한 데 이어 자체 개발 AI칩까지 내놓으면서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완성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에서도 포착된다. 구글은 이달 6일 AI 전용 가속기(TPU)인 '아이언우드'를 정식 출시했다. 이 칩은 대규모 딥러닝 학습·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는 게 특징이다. 앞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설계한 AI 학습 전용 칩 '트레니움'은 대규모 모델 학습 시 GPU 대비 비용 효율성과 성능을 높였고, AI 추론 전용칩 '인퍼렌시아'는 음성 인식, 이미지 분류, 추천 시스템 같은 실시간 서비스에 최적화됐다.

실리콘밸리= 박지연 특파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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