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장승·붕장어·갈매기 모양… 기장은 이색등대 박물관

박승종 시민기자 2025. 11. 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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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과 일몰 명소 많아 이색테마 여행지 각광
빨간색 흰색 등 외벽 색깔, 안전한 항해 도와

푸른 동해바다와 맞닿아 있는 부산 기장은 지역의 특성상 해안선을 따라 많은 등대들이 설치돼 있다. 그중에서도 야구등대 젖병등대 월드컵기념등대 등 이름만 들어도 재미있는 특색 있는 등대들이 있어 듣고, 보는 재미를 더한다. 부산에는 70여 개의 등대가 있다.

등대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외벽 색깔별로 다른 의미를 지녔다. 선박이 항구에 접근할 때 선장이나 항해사는 등대의 색을 보고 경로를 수정하거나 위험을 피한다. 특히 밤이나 짙은 안개가 끼었을 때, 육안으로 주변 환경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등대의 불빛과 색깔은 선박의 안전 운항에 큰 도움을 준다.

이러한 등대 색깔의 의미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이 있다. 등대는 흰색 빨간색 노란색 등으로 칠해져 있고, 해변 섬 방파제 등에 주변보다 높게 세워서 쉽게 눈에 띈다. 밤이 되면 등대의 색깔이 육안으로 확인이 되지 않기 때문에 조명등의 불빛 색깔이나 깜빡임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에 따라 다른 나라의 해로를 잘 모르는 선원도 등대의 색깔만 보고 안전하게 입·출항할 수 있다.

등대 색깔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빨간색 등대는은 바다에서 항구를 바라볼 때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다는 의미로 선박은 왼쪽으로 항해해야 안전하다는 신호다. 하얀색 등대는 왼쪽에 장애물이 있다는 뜻으로, 선박은 오른쪽으로 항해해야 한다. 노란색 등대는 주변에 장애물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의 의미다. 이는 선박이 매우 조심해서 항해해야 할 구역임을 나타낸다.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위험한 해역에 주로 설치된다. 녹색 등대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므로 접근하지 말라는 신호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녹색 등대가 있는 해역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부산 기장에[는 이색 등대가 즐비하다. 사진은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형상화한 장승등대.


▮젖병등대(기장읍 연화리)

젖병등대는 부산이 전국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도시라는 ‘오명’을 듣던 시기에 출산장려를 위해서 세워졌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이 서암항 남방파제에 만든 ‘젖병 등대’는 2009년 9월 불을 밝혔다. 높이 5.8m 젖병모양의 아담한 등대다. 부산 어린이 만 2세 이하 144명의 손과 발을 프린트해 구운 도자기로 장식했다. 지금은 등대 바깥 벽면에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기장군 등은 이색 테마여행 장소로 추천한다. 반면 여성단체는 “출산 장려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저출산의 원인을 깊이 고민하지 않고 만든 시대착오적 조형물이다”고 비판한다.

▮닭벼슬등대(연화리)

젖병등대에서 눈을 돌려 왼쪽을 보면 북쪽을 향한 뱃머리 모양의 붉은 등대가 보인다. 닭의 벼슬을 닮아 닭 벼슬 등대라고 불리지만, 원래 이름은 차전놀이 등대다. 정식 명칭은 ‘서암항 북방파제등대’다. 닭벼슬 등대는 전망대 역할도 한다. 계단을 통해 등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동해를 만끽할 수 있다. 이곳에서 자물쇠를 걸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연인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부산 기장 기장읍 연화리젖병등대.


▮장승등대(연화리)

대변항에 서면 저 멀리 로봇 모양의 등대 두 개가 보인다. 원래 두 등대는 장승을 본떠 만들었다. 이들은 등을 맞대고 서 있다. 천하대장군을 형상화한 노란색 등대는 ‘마징가Z’, 지하여장군을 본 뜬 하얀색 등대는 ‘태권V’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육안으로는 가까워 보이지만 대변항으로 들어오는 먼 바다의 파도를 막기 위해 인공섬 형태의 ‘뜬 방파제’에 설치되어 있어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다. 장승등대의 정식명칭은 ‘대변외항 남방파제등대’다.

장승등대는 마을의 안전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하나는 바다쪽을 바라보며 나가는 배를 배웅하고, 또 하나는 육지쪽을 바라보며 항구로 들어오는 선원과 어부를 반긴다.

장승등대 한국관광공사 제공


▮월드컵기념등대(대변리)

월드컵기념등대에는 2002년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군 월드컵, 그때의 기억이 새겨져 있다. 월드컵 공인구인 ‘피버노바’가 등대 가운데 있다. 등대 한 쪽에 선발 선수의 명단, 참가국과 성적이 기록되어 있다.

월드컵기념등대


▮월전항방파제등대(죽성리)

빨간색 월전항방파제등대는 푸른 바다와 하늘과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미술 조형물을 옮겨놓은 듯한 모습의 등대 안에 들어서면 계단으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창문이 트여있는 2층은 월전 바다 조망 명소로 손꼽힌다.

월전항방파제등대


▮야구등대 (일광읍 칠암리)

야구 도시 부산답게 기장 칠암에는 하얀 야구배트와 글러브, 야구공 모양의 야구등대가 세워져 있다. 10m 높이인 이 등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 획득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야구등대


▮갈매기등대(칠암리)

빨간 원안에 갈매기가 날개짓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빨간 원은 일출명소인 일광면 칠암항의 태양을 상징한다. 야구등대 맞은편에 세워져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응원가인 “부산갈매기”를 합창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갈매기등대


▮붕장어등대(칠암리)

기장 칠암항은 붕장어가 유명하다. 이를 상징하는 노란색 붕장어 등대가 칠암항에 세워져 있다. 등대 외벽의 모양이 지그재그로 몸을 움직이며 헤엄치는 붕장어의 모습과 닮았다.

붕장어등대


▮물고기등대(장안읍 임랑리)

물고기등대는 풍어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제작된 등대다. 물고기가 낚싯대에 잡혀 올라오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금방이라도 펄떡일 듯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물고기등대


한편 기장우체국은 기장군 일대의 특색 있는 등대 15곳을 담은 우표 ‘기장의 이색등대’를 제작·판매했다.우표는 영원우표(우편요금 인상과 관계없이 사용 가능한 무액면 우표) 14장이 1세트로 구성돼 있으며, 1세트(전지) 가격은 1만800원이다. 기장우체국 관계자는 “판매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부산 기장우체국은 기장군 일대의 특색 있는 등대 15곳을 담은 ‘기장의 이색등대’ 우표를 올해 제작·판매했다. 이 우표는 판매가 종료됐다. 부산지방우정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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