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직원 성희롱' 재판 위원장 행정감사, 못 한다"…피고인 운영위원장발 파행

김경희 기자 2025. 11. 1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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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직원을 상대로 한 성희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도의회 운영위원장 사태가 결국 행정사무감사장으로 번졌다.

도 집행부는 피고인 신분의 운영위원장이 진행하는 행감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했고, 도의회가 이에 대한 사과까지 요구하면서 파행을 맞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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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신분 위원장 수용 못해”
도의회, 입장문 통해 유감 표명
경기도의회 사무처가 19일 도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노조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김경희기자


경기도의회 직원을 상대로 한 성희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도의회 운영위원장 사태가 결국 행정사무감사장으로 번졌다. 도 집행부는 피고인 신분의 운영위원장이 진행하는 행감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했고, 도의회가 이에 대한 사과까지 요구하면서 파행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의회 입장과 달리 공무원들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현직 도의원까지 집행부의 행감 거부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히면서 논란이 새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이날 운영위에 앞서 도의회 사무처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 위원장 등 노조원들의 복도 진입 자체를 차단하면서 논란이 빚어지는 등 ‘피고인 운영위원장’으로 인한 초유의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19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운영위는 경기도지사 비서실과 보좌기관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하려 했지만, 도 집행부가 회의장 밖에서 대기한 채 입장을 거부하면서 결국 파행됐다. 

도 집행부는 국민의힘 소속 비례대표인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양 위원장은 앞서 직원에게 변태적 성행위를 뜻하는 단어를 사용, 모욕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도는 내부적으로 공무원 대상 범죄 혐의로 피고인 신분이 된 운영위원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는 뜻을 정하고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며 회의장 내부로 들어가지 않았다.

도 집행부가 회의장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면서 회의장 밖에서는 의원들이 도 집행부를 향해 항의하기도 했다. 도 집행부가 출석 자체를 하지 않는 건 의회를 경시하는 행태라는 게 의원들의 입장이다.

도 집행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양우식 의원이 끝내 행정사무감사 의사봉을 잡겠다고 한다. 도의회 운영위 행감 대상 공직자들은 양우식 의원이 진행하거나 참석하는 행감 출석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걸 밝힌다”고 했다.

이들은 “검찰 기소가 이뤄진 상황에서 도덕성이 요구되는 운영위원장을 내려놓고 재판에 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양 의원은 그동안 사과 한마디 없을 뿐 아니라 공무원노조와 공직자들에 대해 법적대응 운운하는 등 2차, 3차 가해를 해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운영위 행감에 성실히 임하기 위해 양 의원의 행감 주재나 참석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줄곧 견지했다”며 “하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하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도 집행부는 양 의원이 주재하지 않는 회의라면 언제든 성실하게 행감에 임하겠다는 입장도 냈다. 또 “이런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는 것에 대해서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운영위원님들과 의장님, 양당 대표님을 비롯한 모든 의원님들께 미안한 마음”이라며 “경기도 4천여명의 공직자를 대변해 노조가 양 의원의 사퇴요구를 하는 현 상황에서 아무일 없다는 듯 행감에 응할 수 없다는 것 양해해달라”고 했다.

도의회는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진경 도의회 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김동연 지사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지방의회의 감사권을 정면으로 부정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기도청 공무원노조는 성명을 통해 “경찰, 검찰의 혐의 인정으로 재판에 회부된 사람이 운영위원장으로 회의를 주재하는 것이야말로 1천450만 도민과 4천여명의 도청 공직자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또 경기여성단체 연합은 성명을 통해 “즉시 운영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재판에 전념하라”며 양 위원장의 사퇴 촉구와 함께 공직자들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유호준 도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 공직자들의 선택을 지지한다. 파행 책임은 성희롱 가해자 양우식 의원에게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무원들의 익명 게시판인 와글와글에는 ‘범죄자가 주재하는 회의 거부 선언한 집행부, 멋있다’거나 ‘성희롱을 문제 삼은게 의회를 경시한 것이냐’, ‘직원의 한 명으로, 도민의 한 사람으로 속이 후련하다. 응원한다’는 글을 연이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충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회의 참관을 신청했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 등 노조원들의 방청 신청이 운영위원장으로부터 거부됐고, 노조가 이날 복도에 출입하기 위해 회의장이 있는 5층으로 접근하자 이를 도의회 청사관리 청원경찰들이 막아서면서다.

이를 두고 운영위 의원들 사이에서도 “노조의 회의장 안 출입은 불허할 수 있지만, 복도까지 막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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