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장급 협의 굴욕 영상’ 배포에 日언론 “우위 연출 선전전”…네티즌은 반발
“통역한테 귀 기울이느라 고개 숙인 것” 설명도
日 네티즌 “외교적 자리에서…中 결례”
한국 ‘어부지리’ 가능성엔 “차라리 잘 됐다”
중산복을 입은 채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굳은 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중국 외교 당국자. 한 손에 가방을 든 상태로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상대 말을 듣고 있는 일본 당국자.

류 사장의 복장 역시 국내에 ‘애국적 메시지’를 주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과거 항일전쟁 당시 중국 공산당 주력군이었던 팔로군이 중산복 차림으로 전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진핑 국가주석도 지난 9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중산복을 입고 등장했었다.
마이니치는 “중국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 발언의 철회를 요구하며 강경한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며 “일본 여행 자제 권고로 다카이치 정권을 흔들면서, 민·관을 동원한 일본 비판 캠페인을 전개해 국내 여론을 통제하려고도 하고 있다”고 짚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측을 불러 항의한 것을 연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이번 협의를 앞두고 자민당에서는 ‘사과하러 가느냐’는 쓴소리가 나왔고 일본 정부는 정례적 상호 방문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실제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면 가나이 국장이 고개를 숙인 것은 자신보다 키가 작은 통역의 말을 듣기 위해서였다. 지지통신은 “두 사람이 로비에 등장해 멈춰 섰을 때 류 사장의 말을 가나이 국장이 듣는 형태가 됐다”며 “가나이 국장이 옆에 있는 통역 쪽에 귀를 기울이느라 고개를 숙인 것처럼 비쳤다”는 현장 기자 말을 전했다.
이 영상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중국에 대한 반발 심리를 나타냈다. 지지통신 기사에 달린 “외교적인 자리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은 모습은 결례이다. 이런 영상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중국은 제대로 된 나라가 아닌 것으로 비친다”는 댓글에는 이날 오전 현재 4만개의 공감이 달렸다.
중·일 갈등 격화로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 대신 한국을 택해 한국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을 타진한 기사에는 “일본에 와서까지 일본어도 못 하고 다양한 민폐행위를 하는 일이 사라지면 다행이다”, “지금은 오버투어리즘(관광 공해)이 심각하니까 중국인이 감소하면 스트레스도 줄 것 같다. 정치 리스크가 큰 나라에 (관광산업을) 의존하기보다는 균형 잡히고 안정적인 해외 관광객 유입 구조를 만들기에는 좋은 계기”라는 반응이 달렸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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