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2관왕' 배우 김빛새날의 발견 [인터뷰]

2025. 11. 19. 10: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독립영화제는 때때로 한 배우의 본질을 가장 먼저 발견하는 곳이다.

올해 15회 충무로 단편·독립영화제에서 장편독립영화부문 대상과 블루리본 연기상을 차지한 영화 '하루미', 그리고 17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대상을 품에 안은 '무례한 새벽'으로 두 번의 주목을 받은 배우가 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 진심 어린 연기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배우 김빛새날이다.

김빛새날의 또 다른 얼굴은 단편영화 '무례한 새벽'에서 터져 나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하루미'·'무례한 새벽'으로 주목받은 김빛새날,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정진하는 배우
영화에서 우진 역을 맡은 김빛새날. '하루미' 스틸컷

독립영화제는 때때로 한 배우의 본질을 가장 먼저 발견하는 곳이다. 올해 15회 충무로 단편·독립영화제에서 장편독립영화부문 대상과 블루리본 연기상을 차지한 영화 ‘하루미’, 그리고 17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대상을 품에 안은 ‘무례한 새벽’으로 두 번의 주목을 받은 배우가 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 진심 어린 연기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배우 김빛새날이다.


“장편 주연작 ‘하루미’, 잊을 수 없는 작품”

김빛새날에게 ‘하루미’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2022년 말 촬영을 시작해 2년 만에 세상에 나온 이 영화는 장편 주연으로서 극을 이끈 그의 첫 도전이었다.

“처음엔 단편인 줄 알았어요. 처음 영화를 기획할 때 감독님이 미국에 가서 뭘 찍자고 하셨었는데 , 그게 장편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죠. 촬영이 모두 해외 로케이션이었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영화가 제작됐기 때문에,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대상에 연기상까지 받았다는 소식이 더 기뻤습니다. 그리고 우진이라는 역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이원준 감독님께 고맙고 감사드려요. 제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감독님과 스태프들 선배님들과 동료배우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배우로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고 도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

영화에서 우진 역을 맡은 김빛새날. '하루미' 스틸컷

일류 사진작가가 첫눈에 반한 아내와 LA로 신혼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아내가 사라지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이 작품에서 김빛새날은 주인공 우진을 연기한다. 아내 역은 그룹 티티마 출신 배우 김소이가 맡았다.

“소이 선배님이 연기한 하루미는 일본인 역할이었요. 그래서 선배님이 도쿄 촬영을 제안하셨죠. 하지만 저희가 이미 LA에서 두 달을 촬영하고 온터라 또다시 일본으로의 로케이션이 쉽지 않았어요. 감독님이 고민 끝에 과감하게 도쿄 촬영을 결정했고 결과적으로 너무 잘한 선택이 됐어요. 그 덕분에 하루미의 할아버지 역할인 와타나베테츠 선생님과도 함께 할 수 있었죠. 선생님이 워낙에 잘 리드해 주셨고 배려해 주셔서 정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근데 이번에 제15회 서강청년영화제에서 특별상영을 통해 선생님을 초청한다는 소식에 너무 기대되고 행복해요. “

김빛새날은 평소 공연과 영화를 꾸준히 찾아보며 감각의 확장에 힘쓴다. 시나리오나 희곡을 읽다 끌리는 장면이 있으면 혼자 촬영해 보며 스스로를 점검한다. 긴 독백에 대한 부담이 있어, 오히려 그 약점을 깨기 위해 독백을 반복해 연습하기도 한다. 실제로 연극 무대에도 올랐던 그는 “준비가 어설프면 바로 들킨다. 연극을 통해 철저하게 준비해 가야 한다는 걸 배웠다”라고 말했다.


‘무례한 새벽’의 삭발… “처음 제안받은 악역”

김빛새날의 또 다른 얼굴은 단편영화 ‘무례한 새벽’에서 터져 나왔다. 노년의 외로움을 품은 대리기사 영옥(강애심)의 새벽길에 나타나는 기묘한 청년. 박해오 감독은 지금껏 김빛새날이 한번도 맡아보지 않은 악역을 제안했다.

“저에게는 너무 감사한 영화입니다. 강애심 선생님과 연기할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하고, 한 번도 못 해본 삭발을 하고 독특한 역할에 도전할 기회를 줬으니까요. 이런 역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의심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제안해 주고 믿어줘서 가능했어요. 앞으로도 새로운 역할을 할 기회가 오면 피하지 않으려고 해요.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거든요.”

김빛새날과 강애심. 영화 '무례한 새벽' 스틸컷

함께 호흡을 맞춘 강애심은 그에게 배우로서 큰 자극제가 됐다. “영화제에서 선배님 연기를 보는데 저와 직접 비교가 되니까 제연기에 아쉬운 점들이 많이 보였어요. 선배님은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하시지 싶더라고요. 사실 저에게 어려운 캐릭터였지만 현장에서 선배님 덕분에 상황에 더 몰입이 될 수 있었어요. 트럭에 타서 선생님과 대사를 주고받는 순간, 제 캐릭터가 비로소 완성됐거든요. 몰입이라는 게 억지로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김빛새날은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와 역할에 도전하고픈 바람이 있다. “‘브로크백 마운틴’ 같은 영화도 좋고, ’조커‘ 처럼 극단까지 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다양한 역할을 통해 더 낯선 얼굴들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2003년, 한국외대 1학년 재학 중 모델로 데뷔한 그는 연기에 대한 욕망을 뒤늦게 깨달은 케이스다. “마음은 있었지만 방법을 몰랐어요. 연기를 하고 싶긴 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죠. 그러다 좋은 인연들이 생겼고… 부딪히고 배우면서 매력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그는 모델 시절부터 친했던 배우 이민호·정일우와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동생들의 성공에 조급한 마음이 들 법도 하지만, 정작 본인은 스타가 되거나 유명해지는 것에는 큰 욕심이 없다고 털어놨다.

“전 유명해지고 싶진 않아요. 그저 연기를 잘하고 싶어요. 물론 배우로서 열심히 작품을 하고 대중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자연스럽게 알려질 수밖에 없겠지만 동생들을 보면서 얼굴이 알려진다는 게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지도 느꼈거든요. (누군가를) 비교하거나 따라가려고 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저만의 길을 가고 싶습니다. 지금은 연기 말고는 다른 게 떠오르지 않네요. 하하.”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