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면 어쩌나…울산 아파트 56% ‘속수무책’
[KBS 울산] [앵커]
울산 지역 공동주택의 절반 이상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야간에 뜰 수 있는 소방 헬기도 없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요,
행정사무감사에서 문제 제기가 잇따랐습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과 7월 불이 난 부산의 두 아파트.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어린 자매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었습니다.
두 곳 모두 스프링클러가 없어 화를 키웠습니다.
스프링클러 설치는 1990년 16층 이상, 2005년 11층 이상 건축물로 강화돼 왔지만,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가 적지 않습니다.
울산에서는 현재 전체 아파트 1,885개 단지 가운데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비율은 56%에 달합니다.
부산과 같은 비극이 재연될 우려가 높은 상황.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런 실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강대길/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 : "우리 소방에서 대처하고자 하는, 보완하고자 하는, 설치하고자 하는 그런 부분들이 사업 자체가 미비합니다."]
[홍장표/울산소방본부장 : "스프링클러 미설치된 아파트에 대해서 소급해서 법률을 적용하는 것도 정부 차원에서 검토했었습니다. 그런데 워낙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지난 3월 울주군 온양읍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불길이 잡혔나 싶더니 밤에 다시 살아나 시민들의 애를 태웠습니다.
이와 관련해 야간에 진화가 가능한 소방헬기 도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공진혁/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 : "다 잡아 놓으면 야간에 다시 붙더라고요. 그것을 몇 날 며칠을 계속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산은 다 타고..."]
울산시 소방본부는 야간 작전이 가능한 국산 수리온 헬기의 구매 계약을 앞두고 있고, 빠르면 2028년에 도입이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홍장표/울산소방본부장 : "이번에 저희들이 구매하는 헬기에는 그러한 사양이 반영돼 있습니다. 야간에 항법이 가능할 수 있는 '야간 항법 장치'가 반영돼 있습니다."]
산림과 인접한 마을 64개 가운데 14개 마을에 상수도가 없어 산불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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