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세미' 주현영, "'나는 솔로' 영숙이 모티브?…혜지의 천진난만함 보여주려 했어요"[인터뷰]
"20대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나이 먹는 게 좋아요"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배우 주현영이 자신의 또 다른 자아와도 같았던 '백혜지'를 떠나보내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오랜 시간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았던 인물을 내려놓는 순간의 아쉬움과 울림이 그녀의 목소리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주현영은 ENA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 (극본 현규리, 연출 박유영) 종영을 앞두고 작품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전했다.
'착한 여자 부세미'는 최고 시청률 7.1%로 막을 내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 첫 회 2.4%로 출발한 이 작품은 입소문을 타고 4회 만에 5%를 돌파,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종회는 역대 ENA 드라마 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최고 17.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우며 흥행 신화를 완성했다.
특히 주현영은 순수함과 광기 사이를 오가는 백혜지 캐릭터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극 중 주현영이 맡은 백혜지는 재벌 가성호(문성근) 회장 가의 도우미이자 주인공 김영란(전여빈)의 룸메이트로 등장한다.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자란 혜지는 결핍과 순수함을 동시에 품은 인물이다. 겉보기에는 천진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감정의 온도차로 인해 극의 미스터리를 강화한다.
"혜지는 선과 악의 경계에 서 있는 인물이에요. 그 아이의 행동에는 계산이 없지만, 보는 사람으로서는 '이건 선일까, 악일까?' 싶을 때가 많죠. 그래서 그 중간지점을 유지하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대사 톤, 몸짓, 눈빛까지 모두 조율해야 했어요. 남들과 똑같이 섞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목소리 피치도 살짝 올리고, 시선이나 리액션도 미묘하게 다르게 가져가려 했어요."
그는 특히 극 중 백혜지의 내면을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낸 장면으로 '발레 신'을 꼽았다. 고요한 음악 속에서 무표정하게 발레를 추는 혜지의 모습은 순수함과 광기가 공존하는 캐릭터의 본질을 압축해 보여줬다.
"혜지가 보육원에서 한 달 정도 발레를 배웠다는 설정이 있어서 실제로 유아 발레 학원에 가서 기초부터 배웠어요. 기본 동작이 짧지도 않아서, 선생님과 함께 몸살이 날 정도로 연습했죠. 단순히 '춤을 춘다'는 장면이 아니라, 혜지가 자신을 표현하는 유일한 언어였거든요. 그 아이가 가진 순수함과 자유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일각에서는 해당 장면이 예능 '나는 솔로'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며 '패러디가 아니냐?'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특히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갑작스럽게 발레를 선보이는 독특한 연출이 프로그램 속 화제 장면과 닮았다는 점에서, 시청자들 사이에 유쾌한 해석이 오갔다.
"패러디는 아니지만 '나는 솔로'의 영숙 씨 발레 장면이 모티브가 된 건 맞아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혜지와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귀엽고 자유로운 에너지를 담고 싶었어요. 그 순간만큼은 혜지가 정말 행복했으니까요."
혜지의 내면은 단순히 '이상한' 것으로 치부될 수 있는 괴이함이 아니었다. 그것은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온 결핍과 외로움이 만들어낸 깊은 그림자였다. 사랑받는 법을 배워보지 못한 인물이 세상과 부딪히며 만들어낸 서툰 감정의 파편들이었고, 그 안에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순수한 욕망과 보호받고 싶은 본능이 뒤섞여 있었다.
"혜지는 어릴 때부터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한 친구예요. 그래서 누군가와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일상을 함께하는 걸 동경해요. 그런 따뜻한 관계가 한 번도 없었으니까요. 예림 언니(이다은)가 유일하게 자신을 보살펴줬는데, 그 언니마저 떠나버리죠. 그래서 혜지가 마주치는 모든 사람에게 집착과 애정을 동시에 느끼는 것 같아요. 영란에게 매력을 느끼고,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것도 같은 이유예요. 혜지는 악의가 없어요. 사랑받고 싶은 사람일 뿐이에요. 그래서 제가 연기할 때도 이 아이를 판단하지 않으려 했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 느끼려고 했어요."
혜지를 연기하는 과정에서 감정의 결은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촬영이 거듭될수록 인물의 상처와 외로움이 배우의 몸에 스며들었고, 장면마다 미묘하게 달라지는 감정의 진폭이 현실처럼 살아 움직였다.
"혜지는 저에게도 정말 소중한 친구가 있어요. 장기라도 줄 수 있을 만큼요. 그 친구를 떠올리며 연기했어요. 그래서 영란을 위해 몸을 던지는 장면이 너무 이해됐어요. 그게 사랑이고, 그게 혜지의 방식이에요."

촬영 중에는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일정 변경과 갑작스러운 변수 속에서도 현장은 긴장감과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애썼고, 스태프들과 배우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촬영을 이어갔다.
"가성호 회장님과 공장에서 만나는 회상 장면이 있었는데, 그날 교통사고를 당해 촬영을 미뤄야 했어요. 나중에 편집 과정에서 그 장면이 빠지게 됐죠. 아쉬움은 있었지만,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혜지의 서사는 생략되었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어요. 보살핌받지 못한 아이가 영란을 통해 사랑을 배우는 이야기였으니까요."
현장에서의 배우들과의 호흡은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또 하나의 축이었다. 그중에서도 그는 가장 먼저 전여빈을 떠올렸다.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순간에도 두 사람은 끊임없이 대사를 맞추고 감정을 교류하며, 서로의 연기에 깊이 스며들었다.
"정말 좋았어요. 처음부터 마음이 너무 열려버려서, 극 중에서는 경계심을 유지해야 하는 데 몇 번 NG도 났어요. 영란이 다치는 장면에서 제가 본능적으로 안아버려서 감독님이 '스킨십은 아직 이르다'며 웃으셨죠. 여빈 언니는 칭찬을 쉽게 하지 않아요. 근데 한마디 한마디가 진심이 느껴져서 늘 감사했어요. 주연으로서의 책임감을 넘치게 보여주는 분이에요."
장윤주에 대해서는 베테랑다운 카리스마와 세밀한 연기 감각을 지닌 배우로 기억됐다. 그는 단순히 대본에 적힌 악역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파고들어 인간적인 결까지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언니는 악역이지만, 전형적인 악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이 고민하셨어요. 리딩할 때부터 '이건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보시고, 연기에 대해 함께 이야기했어요.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그는 현장에 있는 한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대본을 넘어 캐릭터의 숨결을 찾기 위해, 그리고 선배 배우들의 연기에서 배움을 얻기 위해 언제나 열린 자세로 임했다. 모든 장면을 자신의 몫으로만 여기지 않고, 함께 만들어가는 하나의 호흡으로 받아들였다.
"이번에도 선배님들께 '배울 수 있을 때 다 배우겠다'라는 마음이었어요. 그게 제 성장의 원동력이에요."

인터뷰의 마지막, 그는 배우로서 새로운 국면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한 듯, 담담하면서도 단단한 태도로 자신의 포부를 내비쳤다. 이제 곧 맞이할 30대는, 더 깊이 있는 감정과 책임감을 연기로 증명해야 하는 시기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20대는 경험을 쌓는 시기였어요. 지금은 나이 먹는 게 좋아요. 30대에는 더 담대하게, 더 단단하게 연기하고 싶어요. 그리고 부세미처럼 제가 따라갈 수 있는 선배님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 오정세를 떠올렸다. 수많은 작품 속에서 웃음과 눈물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인간의 다층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배우, 연기와 삶 모두에서 진정성을 잃지 않는 선배로서 그가 주는 울림은 깊었다. 주현영에게 오정세는 단순히 '닮고 싶은 배우'가 아니라, 언젠가 같은 프레임 안에서 호흡하며 새로운 감정의 지층을 탐색해 보고 싶은 이상적인 파트너였다.
"영화 '남자사용설명서'(2013)에서 처음 봤어요. 웃기지만, 그 안에 통찰이 있더라고요. 겸손하고 진정성 있는 분이라 정말 존경해요. 저도 언젠가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양한 모습으로, 다양한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배우요."
'착한 여자 부세미'의 백혜지는 이제 떠났지만, 배우 주현영은 여전히 그 안에서 자라고 있었다.
"혜지는 끝났지만, 제 안엔 여전히 남아 있어요. 아마 앞으로의 연기에도 그 흔적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 같아요."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혼' 김보라, 파격 비키니 공개…눈에 띄는 잘록 허리 [스한★그램] - 스포츠한국
- 김현영, 원피스 속 '꽉 낀' 가슴골 노출… "사이즈가 독보적이네" [스한★그램] - 스포츠한국
- 현빈X정우성 '메이드인 코리아'→ 주지훈X신민아 '재혼황후', 2026년 자신감으로 꽉 채운 디즈니+[
- 맹승지, 한 줌 천으로 가린 육감 몸매 '끈 터질라'[스한★그램] - 스포츠한국
- '나는 솔로' 28기 영수♥영자 "내년 결혼 예정"→광수♥정희, "당장 결혼 NO" - 스포츠한국
- 이다혜 치어리더, 시스루 속 얼굴만 한 볼륨감 '출렁'… "사이즈가?" [스한★그램] - 스포츠한국
- 전유진, 드레스가 너무 작나? 꽉 끼는 허리 탓 "이쁘니까 참아야지"[스한★그램] - 스포츠한국
- '공연 중 실신' 현아, 가슴 노출→ '쩍벌' 파격 포즈로 복귀… "모두 감사합니다" - 스포츠한국
- '암 투병→건강 이상' 박미선·안성기·박봄, 병마와 싸우는 연예계 [스한:초점] - 스포츠한국
- 맹승지, 사이즈 의심되는 풍만 볼륨감…옆태도 '후끈'[스한★그램] -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