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욱의 스토리텔러] 우리가 알던 ‘최고 가드’ 이정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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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표팀 감독 대행을 맡은 서울 SK 전희철 감독과 대표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였다.
전희철 감독은 대표팀 12명 중 가드는 3명(이정현, 변준형, 양준석)만 뒀다.
이정현에 대한 전희철 감독의 강한 신뢰는 당연하다.
이정현은 명실상부 국내 최고 가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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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정지욱 기자] “메인 핸들러는 무조건 이정현이야”
농구대표팀 감독 대행을 맡은 서울 SK 전희철 감독과 대표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였다. 전희철 감독은 대표팀 12명 중 가드는 3명(이정현, 변준형, 양준석)만 뒀다.
장신 군단 중국을 상대로 우리 포워드들에게 좋은 슈팅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볼 핸들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전희철 감독의 구상은 명확했다. ‘이정현으로 흔들겠다’다.
이정현에 대한 전희철 감독의 강한 신뢰는 당연하다. 이정현은 명실상부 국내 최고 가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5-2026 LG전자 정규시즌 초반 이정현의 퍼포먼스는 ‘최고 가드’ 답지 않았다.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진 듯했다. 공격 비중이 높다보니 수비에서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고려하더라도 본연의 강점인 공격마저 특유의 강력함이 없었다. 야투성공를 31.7%, 3점슛 성공률은 23.1%. 이정현 답지 않았다.
1라운드 몇몇 경기에서는 ‘일부러 공격을 안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실제로 그랬다.
가장 답답한 것은 이정현 본인이었다.
“프로에 와서 한, 두경기 부진한 적은 있어도 한 라운드 내내 이렇게 된 건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어요. 사실 시범경기 이전 연습경기 때도 슛이 정말 안들어가더라고요. 한 달 정도 계속 그랬어요. 연습도 해보고, 내가 좋을 때 어땠나 생각도 해보고, 아예 고민을 놔버리자 생각도 해봤어요.”
“슛이 안 들어가고 공격이 안되니까 스스로 숨게 되더라고요. 1라운드 DB와의 경기(10월 18일/12점/76-83패)가 딱 그랬어요. 제가 해야 하는데 다른 선수들에게 주고 숨어버렸어요. 팀이 역전패했고요.”
손창환 감독이 수비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택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슬럼프는 결국 스스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었다.
2라운드 들어 집 나갔던 슛이 돌아왔다. 2라운드 7경기에서는 야투성공률 44.6%, 3점슛 성공률은 33.3%로 회복됐다.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득점도 평균 20.3점(1라운드 15점)까지 상승했다.
18일 원주에서 열린 DB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상대 수비가 뻗은 손 위로 과감하게 장거리슛을 던져 넣었다. 4쿼터에 폭발한 이정현의 3점슛은 상대의 수비 의지를 꺾는 묵직한 득점이었다. 3점슛 5개 포함, 23점을 올리며 팀 승리(93-82)를 이끌었다.
“1라운드 때 제가 숨어다녀서 DB에 역전패를 당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역전당하지 않고 이겼어요. 감각이 돌아오면서 숨지 않고 자신있게 슛을 던졌어요. 같은 상대에게 이번엔 숨지 않고 제 플레이를 해서 이겼기 때문에 스스로도 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정)희재 형, 임(동섭이 형 같은 고참 형들이 제게 많은 에너지를 준 덕분이에요. 동료들에게 감사합니다.”
늘 자신감 넘치는, 우리가 알던 이정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당연히... '국가대표 메인 볼핸들러'로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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