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하기 겁나면 이 아파트에서”…내 습관 다 기억하는 주차장은

박재영 기자(jyp8909@mk.co.kr) 2025. 11. 19.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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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앞다퉈 AI 기술 접목
수면패턴 분석해 조명 조절
냉난방 제어해 관리비 절약
노년층 대상 비대면 진료도
입주민 편의·안전까지 케어
경기도는 ‘관리비 제로’ 목표
️건설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주거 공간 곳곳에 접목하며 입주민의 편의와 안전, 건강까지 책임지는 ‘AI 아파트’ 시대를 열고 있다. AI가 주거 데이터를 학습하고 스스로 환경을 제어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맞춤형 주거 서비스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주차장을 통해 귀가하는 순간부터 집 안에서의 일상 그리고 잠자리에 들 때까지 AI가 생활 전반을 빈틈없이 관리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18일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에 ‘래미안 AI 주차장’을 최초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입주를 시작하는 이 단지의 주차장은 주차 관제·유도,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통합 연동하고 AI 기술과 결합했다. 입주민의 평소 주차 데이터를 분석해 선호하는 주차 위치나 거주동과 가까운 곳으로 추천·안내한다. 방문 차량에도 사전 예약 정보를 바탕으로 최단 경로와 최적의 주차 위치를 제공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노원구 월계동에 조성하는 서울원 아이파크 주차장에는 지능형 AI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화재를 사전에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전기차 급속 충전기 주차면에는 열영상 카메라를 배치해 전기차 배터리 온도가 일정 기준 이상 상승하는지를 지속해서 감시하고 화재 감지 시 자동으로 충전을 중지하는 기능을 적용한다.

일상에서도 AI가 주거 편의를 끌어올리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원 아이파크에는 AI 홈에이전트 기반 주거 어시스턴트가 적용돼 입주민 생활 패턴과 단지 데이터를 학습한다. 이를 기반으로 에너지 관리와 커뮤니티 시설 예약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음성인식 월패드는 생성형 AI 기반 기술을 적용해 복잡한 질문에도 문맥을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며, 화자를 구분해 사용 패턴 기반 홈 서비스를 지원한다.

AI 기술은 입주민의 관리비 절감에도 ‘효자’ 노릇을 할 전망이다. 경기도는 지난 3월 ‘관리비 제로 아파트 비전’을 공개했다. 신축 아파트 80만가구를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와 AI 기술을 접목해 전기·냉난방비 등 공동주택 관리비를 줄이고 2040년에는 에너지 비용을 제로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기축) 공동주택에서도 ‘우리 집 아파트 AI 절약 프로젝트’가 실증 단계를 밟고 있다. AI가 냉난방, 조명, 환기, 가전 등을 거주자의 선호도와 생활 방식에 맞춰 자동 제어해 입주민이 별도 장비를 조작하지 않아도 효율적으로 관리비를 절약해주는 시대가 현실화할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지원하고 헤리트 컨소시엄이 수행하는 이 과제는 올해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경기 과천과 군포 아파트에서 실증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AI 기반 비대면 시니어 헬스케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단지 내 시니어클럽에 헬스케어 라운지를 운영하며 AI 의료 서비스 기반 자가 검진, 병원 연계 그리고 의사와의 비대면 진료 및 처방전 발급 등의 서비스 제공을 기획 중이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침실에서도 AI는 입주민의 건강과 웰니스를 책임진다. 현대건설이 개발한 AI 기반 수면케어 솔루션 ‘헤이슬립(Hey, Sleep)’은 개인별 수면 데이터를 분석해 조도, 습도, 환기 등 맞춤형 수면 환경을 능동적으로 설정하는 시스템이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 게스트하우스에 최초 적용되는 이 기술은 향후 가구 내 옵션 상품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입주민이 잠든 순간에도 AI 기술이 안전을 지킨다. GS건설은 화재 시뮬레이션 전문기업과 기술협력을 맺고 AI 기반 시뮬레이션 기술(디지털 트윈)을 통해 초고층 아파트의 화재 안전 성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같은 조건의 건물에서 수천 번 화재를 시험해 최적의 구조·설비 설계를 도출하고 피난 동선을 체계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 시스템은 성수전략 제1정비구역 등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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