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허훈 “수비도, 공격도 솔선수범”

슈퍼스타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한 판 승부였다.
경기를 지켜보던 대부분 사람들이 KCC의 패배를 직감했다. 그렇지만, 코트 위 한 선수는 박수를 치며 할 수 있다고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동료들을 독려했다.
자유투를 하나씩 놓치던 선수들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15점 열세에서 야금야금 좁혀지자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4쿼터 막판 23초를 남기고 74-79로 뒤질 때 혼자서 5점을 올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슈퍼스타는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하던 연장 종료 3.2초를 남기고 결승 자유투를 성공했다. 연장전 KCC의 15점 중 11점을 책임졌다.
허훈은 3점슛 2개 포함 28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부산 KCC가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4-93으로 물리치는데 앞장섰다.
이상민 KCC 감독은 “허훈이 끝까지 계속 선수들을 독려하고,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 게 팀의 리더다. 코트에서는 가드가 리더인데 내가 원한 모습을 훈이가 해줬다”며 “경기가 안 풀릴 때 코트에서 허훈 이름에 걸맞게 좋은 활약과 플레이를 해줬다”고 허훈을 칭찬했다.

승리소감
어려운 경기를 이렇게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이기자는 마음이 강했다. 한 단계 더 끈끈해지는 계기가 되는 경기다.
이상민 감독은 코트 위 리더 역할을 바란다.
KT 때와 플레이가 달라진다. KT 시절에는 내가 공격을 주도했다면 (다른 선수들이) 나보다 수비에 치중하며 신경을 많이 써줬다. (공격을) 내 플레이 중심으로 짰다. KCC는 모든 선수들이 재능이 좋아서 이들을 어떻게 살려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한다. 내 득점이 안 되어도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도록, 한 명 한 명 볼을 만지는 공격을 하려고 생각한다. KT에서는 내가 2대2 플레이를 많이 했다면 KCC는 단발이 아닌 유기적으로 선수들이 볼을 한 번씩 만지면서 농구를 하려고 한다. 쉽지 않고 맞춰가는 중이다.
솔직히 말해서 다들 공격에서 강점이 있지만, 수비도 못 하는 게 아니다. 수비에 초점을 두고 다같이 희생하면 더 좋아질 거다. 이상민 감독님께 많은 이야기를 듣고 플레이를 하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팀을 13~14주 이탈해서 쉬었기에 내 컨디션이 더 좋아져야 한다.
인상적인 풀코트 프레스
KT에서는 내가 수비를 게을리해도, 워낙 좋은 능력이 있는 선수라서 한 박자 쉬어도 메워줬다. KCC에서는 내가 수비도, 공격도 솔선수범을 하면 선수들이 서로 존중하고 신뢰를 얻을 거라고 여겨서 수비도, 압박도 열심히 한다. 결국 수비를 잘 해야 팀이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지난 시즌 가스공사와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위닝샷 넣었다.
대구에 오면 경기력이 좋다(웃음). 그런 건 없다. 내 컨디션에 따라서 경기가 잘 된다. 아까 이야기를 했듯이 몸을 올리는 상태다. 숨이 한 번 트였다. 차차 몸을 만들어서 남은 경기 동안 안 다치고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릴 생각이다.
선수들 독려
형이 KCC에 있어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경기를 많이 해봤다.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안 될 때 확 무너지는 경기도 많이 봤다. 경기가 안 되더라도 서로 믿고 의지하고 존중해주면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하는 게 그게 팀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다가 질 수 있다. 내 플레이가 안 된다고 경기를 포기하면 안 된다. KT에서도 나는 항상 그렇게 배웠다.
내 농구 철학에서는 10점을 지든 20점을 지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기본을 지키면 어떻게든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 그런 경기도 많았다. KCC를 밖에서 봤는데 그런 게 안타깝고 아쉬웠다. 오늘(18일)도 분위기가 처져서 할 수 있다고 동기부여를 줬다. 나서서 파이팅을 불어넣어준 영향인 거 같다.

우리가 그렇게 질 전력이 아니다. 물론 선수들 몸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처음 7~8점 뒤지는 순간 선수들의 표정부터 시작해서 좋지 않다. 그럴수록 더 이야기를 많이 하고, 많이 모여서 소통을 많이 하면서 할 수 있다고,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 높이 갈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도 그렇게 할 거다. 그래야 선수들이 따라줘서 열심히 할 생각이다(웃음). KT에 있을 때는 선수들이 워낙 잘 해줬는데 여기는 다르다(웃음).
경기 중 공격자 반칙 후 허웅과 움직임 이야기
형 수비가 워낙 강하니까 형이 나서서 스크린을 와주면 너도 기회가 많이 난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형이 슛 감도 좋고, 공격력이 좋다. 수비가 항상 압박해서 붙는데 형이 나를 이용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 건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중간중간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좋다. 볼 없는 상황에서 스크린을 많이 건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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