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큰손’ 두산, FA 유격수 박찬호 4년 80억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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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5위 하려고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 베어스다운 야구로 팬들에게 보답해 주길 바란다."
두산은 KIA에서 FA 자격을 얻은 유격수 박찬호(30)와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 연봉 합계 28억, 인센티브 2억 원)에 계약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한때 '화수분 야구'로 불릴 만큼 좋은 자원이 많았던 두산이 거액을 들여 외부 FA를 영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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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어릴적 두산 야구 보며 꿈 키워”
구단, ‘2015 장원준 효과’ 재현 기대
내부 FA 조수행과 4년 16억 계약…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에도 손짓

박정원 프로야구 두산 구단주는 올 초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를 찾아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두산의 2025시즌은 실패로 끝났다. 이승엽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6월 자진사퇴했고, 팀은 끝내 반등하지 못한 채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2년 9위에 이어 다시 한 번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박 구단주의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절치부심한 두산은 영광 재현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 스토브리그의 큰손으로 평가받는 두산은 18일 100억 원 가까운 돈을 쏟아부으며 자유계약선수(FA) 시장 1, 2호 계약을 하루 만에 성사시켰다.
두산은 KIA에서 FA 자격을 얻은 유격수 박찬호(30)와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 연봉 합계 28억, 인센티브 2억 원)에 계약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한때 ‘화수분 야구’로 불릴 만큼 좋은 자원이 많았던 두산이 거액을 들여 외부 FA를 영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박찬호 이전에 유일한 사례는 2015년 롯데에서 FA가 된 왼손 투수 장원준(은퇴)을 4년 84억 원에 데려온 것이었다. 장원준은 2015∼2017년까지 3시즌 동안 41승 27패, 평균자책점 3.51로 활약하며 팀 선발진을 굳건히 지켰다. 장원준 영입 후 두산은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두산은 박찬호에게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한다. 한때 든든한 내야 수비가 강점이었던 두산은 최근 몇 년간 주전들의 이탈과 노쇠화, 은퇴 등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 최우선 보강 포지션이 유격수라고 판단한 두산은 박찬호 영입을 위해 온갖 정성을 기울였다. FA 시장이 시작된 8일 자정이 지나자마자 두산은 ‘박찬호 V7’을 새긴 유니폼 6벌을 가지고 박찬호와 만났다. 아내와 부모님, 자녀들까지 챙기며 구단이 얼마만큼 선수를 원하는지를 보여줬다.
박찬호는 통산 1088경기 중 994경기(91.4%)에 유격수로 출장한 전문 유격수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유격수 부문 수비상 2차례(2023, 2024년), 골든글러브 1차례(2024년), 도루왕 두 차례(2029, 2022년)를 차지했다. 박찬호는 계약 후 “어린 시절 두산 야구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어린 시절부터 내 야구의 모토는 ‘허슬’이었다. 두산 야구의 상징인 ‘허슬두’와 어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같은 날 내부 FA 조수행(32·외야수)과도 4년 최대 16억 원(계약금 6억, 연봉 합계 8억, 인센티브 2억 원)에 계약하며 집토끼 단속에도 나섰다. 올해 FA 2호 계약자가 된 조수행은 2025시즌 타율 0.244, 9타점, 30득점, 30도루를 기록했다.
최근 두산의 행보는 모두 내년 시즌 우승에 맞춰져 있다. 2022시즌 SSG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데려왔고, 예전 두산 우승 멤버인 홍원기, 손시헌을 코치로 영입했다. 두산은 또 올해 LG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현수(37)의 재영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현수는 미국에 진출하기 전인 2015년까지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그중 세 차례(2015, 2016, 2019년) 우승하며 ‘두산 왕조’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울 잠실구장을 공동으로 쓰는 LG가 3년 사이 두 차례(2023, 2025년) 우승하는 걸 쓸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두산 팬들은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팀의 2026시즌을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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