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제 이름 앞에 수식어 붙일 수 없어 슬퍼…” KIA 팬들에게 전하는 박찬호의 마지막 인사
떠나는 박찬호가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박찬호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KIA 팬 및 구단에게 진심을 전했다.
지난 2014년 2차 5라운드 전체 50번으로 KIA의 부름을 받은 박찬호는 우투우타 유격수 자원이다. 통산 1088경기에서 타율 0.266(3579타수 951안타) 23홈런 353타점 18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60을 적어냈다.



올해에도 존재감은 컸다.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516타수 148안타) 5홈런 42타점 27도루 OPS 0.722를 올렸다.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후 박찬호는 두산 베어스와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 원·연봉 총 28억 원·인센티브 2억 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선수 생활 첫 이적을 경험하게 됐다.
그렇게 KIA를 떠나게 된 박찬호는 이날 SNS를 통해 “더 이상 제 이름 앞에 KIA 타이거즈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슬프다”며 “KIA 타이거즈와 함께여서, KIA 타이거즈 팬 분들과 함께여서 행복했다. 받았던 과분했던 사랑과 응원을 평생 마음 속에 간직하고 추억하겠다”고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박찬호입니다. 더 이상 제 이름 앞에 KIA 타이거즈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슬픕니다. 낯설기만 했던 광주에 첫 발을 내딛은 지 어느덧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버렸네요. 사실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시작은 설렘보다 두려움이 더 컸습니다. 부모님 곁을 떠나, 예상하지 못한 팀에서, 지인도 친구도 없는 곳에서 맞이해야 했던 새로운 삶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시작된 광주에서의 시간은 제 인생의 페이지를 하나씩 써 내려가는 여정이었습니다. 그 어느 한 페이지도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힘들고 괴로웠던 순간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그 시간들마저 지금의 저를 만든 소중한 밑거름이었습니다.
데뷔 첫 경기부터 첫 안타, 첫 홈런, 끝내기, 도루 타이틀, 골든글러브, 수비상, 그리고 ‘우리’였기에 가능했던 우승의 순간까지. 신혼 생활과 두 딸의 출생도 이곳에서 맞이했기에 광주에서의 12년은 절대 잊지 못할 인생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보잘것없던 저를 KIA 타이거즈 선수라는 이유만으로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병원에서 제 손을 잡고 ‘우리 막내아들이야’라며 응원해주시던 할머님, 우승 후 ‘덕분에 행복했다’고 말해주시던 주민 아버님, 어디서든 우리 아이 손을 가득 채워 주시던 팬 분들…어떻게 여러분을 잊을 수 있을까요.
광주를, KIA 타이거즈를 떠난다는 게 아직 실감나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올 시즌 동료들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팬들의 응원과 함성을 조금이라도 더 마음에 담아 두려고 했습니다. 이별이 너무 힘들 걸 알았기에 혹시 찾아 올 이별의 순간에 스스로 대비하려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떠나는 팀에 걱정은 없습니다. 동생들 모두가 마음만 단단히 먹는다면, 무너지지 않는다면, 제 빈 자리쯤이야 생각도 안 나게끔 더 뛰어난 선수들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KIA 타이거즈 팬 여러분! 빼빼 마른 중학생 같았던 20살의 청년이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소중했던 광주 생활을 마무리 하려 합니다. KIA 타이거즈와 함께여서, KIA 타이거즈 팬 분들과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모두가 가족같았던 단장님, 감독님,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비록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진 못하지만,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끝으로 12년 간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함께 만들어 주신 KIA 타이거즈 팬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받았던 과분했던 사랑과 응원을 평생 마음 속에 간직하고 추억하겠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2025. 11. 18 박찬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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