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AI '커닝' 사태, 우리 교육이 낡았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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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부정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
기준을 세우고 처벌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AI시대가 되면서 교육 방식 전반을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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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미디어 파도] 다수 학생 대상으로 효율성에 매몰된 평가 방식 '한계'
답안 제출보다 '사고 과정' 집중해야…'퇴고' 중심 글쓰기 중요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대학가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부정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 기준을 세우고 처벌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AI시대가 되면서 교육 방식 전반을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연세대 '자연어처리와 챗GPT' 강의 비대면 중간고사에서 다수 학생이 AI를 활용한 답안을 낸 사실이 논란이 됐다. 이어 다른 대학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대학가의 AI 부정행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시험뿐 아니라 과제물을 제출할 때 AI를 활용하는 건 학생들에게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 8월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726명 중 666명(91.7%)이 대학 과제나 프로젝트에 AI를 활용했다고 답했다. 특정 주제에 관한 보고서를 쓸 경우 기존엔 자료조사와 정리, 분석, 초고 작성, 퇴고 등의 단계가 필요했지만 챗GPT 등 AI에 질문만 하면 보고서를 즉각적으로 써줄 수 있다.
청소년들도 AI 활용에 적극적이다. 서울 소재 한 고등학교 교사는 “작년 초만 해도 AI를 활용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았는데 최근엔 AI를 활용하지 않는 학생이 없다고 봐도 될 정도”라며 “특히 과제를 할 때 AI를 적극적으로 쓴다고 한다. 챗GPT뿐 아니라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쓴다”고 했다.
문제가 되자 언론을 중심으로 '체계'를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131개 대학 중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적용·채택한 곳은 30곳(22.9%)에 그쳤다는 사실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중앙대의 경우 교육자에게 'AI 전면 활용', '제한적 활용', '금지' 등 선택권을 준다. AI를 활용하게 할 때는 AI의 문제점을 인지하게 하고 출처 표기를 분명히 하도록 요구한다.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체계를 세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AI 시대 기존의 교육이 유효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답안'을 내는 평가 방식은 한계에 직면해 사고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영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융합교양학부 초빙 조교수는 “AI가 답을 대신 써주는 시대에 대학은 여전히 문제를 푸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며 “교육의 방식 자체를 다시 물어야 한다”고 했다.
오영진 조교수는 “기존 시험은 많은 학생들을 상대로 '아느냐', '잘 숙지했느냐'를 물었던 것이다. 수십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방식에선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며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살피며 같이 체험하고, 과정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를 살뜰히 살피는 교육으로 가야 한다. 대학원에선 6명 정도 학생이 세미나 방식의 수업을 한다. 이런 식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세종사이버대 겸임교수)은 “심지어 챗GPT를 가르치는 수업인데도 암기식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교육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며 “과정에 더 주목하고 깊이 있게 가도록 해야 한다. 결국 학제나 시스템이 소수의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형태로 갈 수밖에 없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김덕진 소장은 “블로그 시대가 되면서 검색한 결과를 보고 정리하고 요약해서 '내 지식'으로 만든다는 게 당시 새로운 학습 방식이었다”며 “생성형 AI 시대엔 일종의 '거꾸로 교육'이 필요하다. AI에게 질문을 던져 초안을 만든 다음 이 초안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다듬고, 깊이를 더하는 '퇴고' 과정에 집중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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