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의 예술 ‘옻칠’…현대 미술을 입다
[KBS 창원] [앵커]
우리나라 전통 공예 기법인 '옻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특별전이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익숙한 자개 공예부터 새로운 기법을 활용한 작품까지, 다양한 옻칠 예술의 세계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입구에 들어서마자마 색색깔 11장의 한지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물과 섞이지 않는 옻의 성질을 이용해 '마블링' 기법으로 물감을 한지에 찍어낸 작품입니다.
'옻칠'이라는 공예 기법을 넘어 회화적 요소를 더한 성파스님의 작품, '유동하는'입니다.
옻 특유의 끈적임과 반짝임으로 자연과 인간 내면의 생명력을 표현했습니다.
[성파스님/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 "옛날에 있던 기법을 배워가지고 하는 경우도 있고 새로운 기법을 (배우기도 합니다.) 바람이나 물이나 자연을 좀 이용하는 그런 기법을 저는 많이 썼습니다."]
겹겹이 쌓을수록 윤이 나고 투명해지는 성질을 이용해 물 아래 달빛이 흔들리는 모습을 구현한 '물속의 달'도 진귀한 볼거립니다.
옻의 점성을 이용해 자개를 붙이는 전통 공예 방법부터, 옻에 색을 섞고 자개나 계란 껍질을 붙여 다양한 질감을 녹여내 재해석한 민화도 만날 수 있습니다.
고운 색 속에서도 옻 특유의 무게감이 두드러집니다.
[이영실/현대옻칠예술가 : "색깔이 한 톤 이렇게 낮아지는 그런 면이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좀 더 무게감이 있고 중후한 그런 느낌을 내고 있습니다."]
약 2,300년 전 제작된 다양한 칠기 유물이 출토된 창원 다호리 유적은 우리나라 옻칠 문화의 기원으로 꼽힙니다.
'칠'의 고장에서 칠하고 말리고 덧붙이며 쌓여온 '옻칠'의 시간이 현재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보여준다는 의밉니다.
[김재환/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 "모든 작품을 보면 이렇게 두께감이 좀 느껴집니다. 옻칠을 계속 쌓아 올렸기 때문에 그 질감 속에 있는 색을 이렇게 좀 이렇게 관찰하면서 보시면 (좋습니다.)"]
'현대 옻칠 예술:겹겹의 시간'은 내년 2월 중순까지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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