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결승골’ 홍명보호, 사실상 2군인 가나에 1-0 신승

황민국 기자 2025. 11. 1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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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가운데)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평가전에서 헤더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사실상 2군 전력인 가나에 고전했지만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왼발에서 시작되는 날카로운 패스로 A매치 무실점 3연승이라는 결과는 가져왔다.

홍명보 감독(56)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평가전에서 이태석(오스트리아 빈)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2-3 패배를 안겼던 가나에 설욕했다. 가나와 상대 전적도 4승4패로 균형을 이뤘다.

한국은 내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겨냥해 9월부터 시작된 강호들과 A매치에서 4승1무1패를 기록해 기대감도 높였다. 한국은 미국 원정을 떠났던 9월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15위)을 2-0으로 꺾었고, 공동 개최국인 10위 멕시코와는 2-2로 비겼다.

한국이 지난달 안방에서 남미 최강인 브라질(6위)에 유일한 패배(0-5 패)를 당한 것은 아쉽다. 하지만 파라과이(48위)와 볼리비아(76위), 가나(73위)를 순서대로 꺾었다. 일본이 같은 상대들과 맞붙어 3승2무1패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다.

또 한국은 11월 A매치를 모두 승리로 마감해 12월초 예정된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2번 포트를 사수할 수 있게 됐다.

옥에 티는 있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3만 3256명이었다. 흥행 참사로 불린 파라과이전(2만 2206명)보다는 나은 수치였지만 올해 마지막 A매치 역시 흥행 점수는 낙제점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는 평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 5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날 한국은 과감한 실험을 시도했다. 볼리비아전과 비교해 선발 라인업에서 손흥민(LAFC)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을 제외한 모든 선수를 바꿨다. 변화가 많지 않은 골키퍼에서 세 번째 옵션인 송범근(전북)이 골문을 지켰고, 미드필더 권혁규(낭트)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며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갑자기 새로운 조합을 꾸리다보니 매끄러운 플레이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중원을 생략한 채 과감한 롱패스를 시도한 게 상대 수비에 막혔다. 최전방 골잡이인 오현규(헹크)와 측면 날개 손흥민(LAFC)까지 내려오면서 전형까지 흐트러졌다. 전반 41분 코너킥 찬스에서 권혁규의 헤더가 첫 슈팅이었다.

상대인 가나도 슈팅이 3개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모하메드 쿠드스와 조던 아이유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2군에 가까운 전력이라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이었다. 후반 9분에는 프린스 아두에게 골문이 열렸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취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들어 교체 카드로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17분 손흥민과 오현규(헹크) 대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조규성(미트윌란)이 투입되면서 공격의 날카로움을 되찾았다. 그 효과는 1분 만에 나타났다.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이태석이 과감한 쇄도에 이은 헤더로 가나의 골문을 열었다. 이태석이 A매치 13경기 만에 넣은 데뷔골이었다.

흐름을 타던 한국은 추가골 기회는 놓쳤다. 황희찬이 후반 27분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셋을 뚫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황희찬이 왼쪽 구석으로 찬 공이 골키퍼에 가로 막혔다.

한국은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막바지 가나의 역습에 흔들렸다. 후반 40분 프리킥 상황에선 프린스 오세이 오우수에게 골문이 뚫렸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됐다. 한국은 남은 시간 가나의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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