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조선시대 여성이 '구운몽'을 필사한 이유
【앵커】
경기도 화성의 고택에서 고전소설 '구운몽' 필사본이 발견됐습니다.
유일하게 정보가 밝혀진 여성 필사자의 책이었는데요.
새로 나온 책에서 소개합니다.
【리포터】
[구운몽 / 김만중(원작), 간호윤(편역) / 민속원]
'허수이 간소저의 책이니, 규중의 보배로다.'
경기도 화성의 한 고택에서 발견된 필사본 '구운몽'에 적힌 문장입니다.
글쓴이는 100여 년 전 조선시대 여성 간소저로, 당시 17세에 자신의 필사본을 '규중의 보배'라 불렀습니다.
여성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문학을 향유하고자 한 자유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표현으로 평가됩니다.
국문학자인 간호윤 교수는 자신의 대고모인 간소저의 필사본을 발굴, 편역해 한 권의 책으로 펴냈습니다.
유일하게 필사자의 나이와 신분, 거주지가 밝혀진 여성 필사본으로, 조선 후기 여성의 사유 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열녀춘향수절가 / 작자미상(원작), 정길수(편역) / 돌베개]
고전소설 '춘향전'은 18세기에 판소리로 공연되며 민중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꾸준히 사랑받으며 변화와 개작을 거쳐 수많은 이본이 등장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작품성이 높은 '열녀춘향수절가'와 '춘향전'을 원본 그대로 소개하는 책이 나왔습니다.
'열녀춘향수절가'와 '춘향전'의 가장 큰 차이는 '춘향'의 신분으로, 신분에 따라 성격과 상황이 달라지면서 서민에게 지지를 받기도 하고,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춘향전'은 인물과 서사의 일관성에 초점을 둔 반면 '열녀춘향수절가'는 리듬감 있는 표현과 정감 있는 방언으로 판소리를 듣는 듯한 재미를 더합니다.
한글 고어와 현대어 번역을 나란히 놓아 두 종류의 '춘향전'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지현 / 영상편집: 이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