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이태석 데뷔골로 가나에 1대0 승... 답답한 경기력은 숙제

올해 마지막 A매치에 나선 한국 축구 대표팀이 가나를 상대로 후반전에 터진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의 A매치 데뷔 골로 1대0으로 승리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포트 2′를 지킬 수 있을 전망이지만,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51계단 낮은 약체를 상대로 보인 답답한 경기력은 숙제로 남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2위)은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73위)와 친선 경기를 치렀다. 홍 감독은 지난 14일 볼리비아전과 비교해 손흥민(LA 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제외하고 선발 8명을 모두 바꿨다. 볼리비아전에서 점검에 나섰던 포백 전술 대신 다시 스리백을 들고나왔다.
가나는 모하메드 쿠두스(토트넘)와 앙투안 세메뇨(본머스)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주요 선수들이 대거 소집되지 않았거나 부상으로 결장했다.
한국은 전반전 가나를 상대로 고전하며 0-0으로 마쳤다. 2군 멤버로 나선 가나가 한국을 상대로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쳐 경기 초반엔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점유율은 높았지만 전방으로 향하는 전진 패스가 번번이 끊기는 바람에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오히려 전반 중반이 넘어서자 가나가 주도권을 잡고 압박하며 한국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전에만 가나에 6차례 슈팅을 내줬다. 반면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권혁규가 날린 헤더 슛이 상대 골키퍼 품에 안긴 게 한국의 첫 슈팅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 2명을 모두 교체했다.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권혁규(낭트)를 빼고 김진규(전북)와 서민우(울산)를 투입했다.
그러나 답답한 흐름은 이어졌다.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반 9분 가나가 후방에서 찌른 침투 패스에 수비 라인이 무너지며 골키퍼 일대일 위기를 맞았고, 가나 프린스 아두가 골키퍼를 제치고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선언이 되면서 간신히 실점을 면했다.
홍 감독은 후반 17분 오현규(헹크)와 손흥민을 빼고 볼리비아전에서 골맛을 본 조규성(미트윌란)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곧바로 득점이 터졌다. 후반 18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반대편으로 정교한 크로스를 올렸고, 왼쪽 측면 수비수 이태석이 쇄도하며 머리로 골대 안으로 밀어넣었다.
득점 이후 한국은 기세를 더욱 올렸다. 후반 27분 황희찬이 왼쪽 측면에서 화려한 드리블로 단독 돌파를 시도하면서 상대 파울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2분 뒤 직접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상대 골키퍼 정면 방향으로 약하게 공을 차 가로막히면서 득점은 무산됐다.
페널티킥 기회를 놓친 후 분위기는 가나에 넘어갔다. 가나는 카말딘 술레마나의 돌파 능력을 앞세워 한국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가나는 후반 40분 한국의 골망을 재차 흔들었다.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문전 혼전 상황 끝에 득점하는 듯 했으나, 이번에도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이후에도 가나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으나, 한국은 끝내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볼리비아·가나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다음 달 초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포트2′를 사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11월 A매치 결과까지 반영한 FIFA 랭킹을 바탕으로 참가국은 4개 포트로 나눠 각 포트에서 한 팀씩 같은 조에 속하는 방식이다. 볼리비아와 가나를 상대로 승리를 하지 못했다면 포트 2의 마지노선인 23위 수성이 위태로울 수 있었다.
그러나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진 약체 팀을 상대로 패스 미스로 공격 흐름이 번번이 끊기고 수비 뒷공간이 뚫리며 실점 직전 위기까지 몰리는 등 답답한 경기력을 보인 것은 홍명보호가 월드컵을 앞두고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번 2연전처럼 중원의 핵심 황인범(페예노르트)가 빠질 경우 패스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문제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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