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지난 시즌은 정인덕, 올 시즌은 최형찬 “기회를 받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

LG 조상현 감독은 정인덕을 두고 ‘모범 사례’라고 말한다. 지명 순위나 다른 이력을 떠나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따라오면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 선수다.
올 시즌은 최형찬이 그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4-2025시즌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에 지명되었던 최형찬은 유기상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전 시즌, 최형찬이 25경기에서 평균 9분 22초를 뛰며 남긴 기록은 1.9점 0.8리바운드. 그러나 올 시즌은 16경기 만에 전 시즌 남긴 모든 기록을 넘어섰다.
LG는 EASL 참가를 위해 대만으로 오기 전까지 리그 4연승을 달렸다. 최형찬은 4경기 중 2번이나 32분 이상을 소화했고, 특히 78-70으로 승리한 16일 정관장 전에서는 17점 5리바운드 2스틸로 활약했다.
조상현 감독은 그런 그를 두고 “새벽부터 정말 열심히 해온 선수”라고 그 노력을 인정했다.
최형찬의 출전 시간은 2라운드 들어 20분을 훌쩍 넘겼다. 이에 대해 그는 힘들다기보다는 감사한 일이라 표현했다.
“기회를 받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늘 감독님이나 형들이 지금 뛰는 자리는 누구나 간절히 바라는 자리라고 말씀해주신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기에 더 책임감을 갖고 초심을 잃지 않고 뛰려고 한다.”
외곽슛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도 잘 했지만 최형찬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투입되는 첫번째 이유는 수비라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파울이 빠르게 누적되어 일찍 나가는 경기가 많았다. 그런 부분을 더 생각하고 있고, 공격에서도 내가 자신있게 플레이 해야 다른 주축 선수들이 편할 것 같아서 감독님, 코치님 말씀대로 준비하고 있다.”

“연습량이 늘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슛이 아니라 수비에서의 역할로 들어갔지만 자신있게 던지다보니 잘 들어가는 것 같다.”
“(훈련을 하는데 있어)코치님들 도움이 있었고, (한)상혁이 형, (배)병준이 형 등도 새벽부터 다같이 열심히 하고 있다. 제가 굳이 하지 않더라도 경험 많은 선배들이 잘 끌어주셔서 잘 따라가려고 하고 있다.”
19일 뉴타이베이 신좡 체육관에서 열릴 뉴타이베이 킹스와의 EASL 2번째 맞대결에서도 최형찬의 이름은 자주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
리그에서와 마찬가지로 유기상의 결장이 결정됐고, 양준석도 햄스트링 통증으로 출국 직전에 휴식이 결정됐다. 칼 타마요의 출전시간도 장담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최형찬을 비롯한 젊은 자원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조상현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라며 로테이션 변화를 예고했다.
조상현 감독은 아셈 마레이-마이클 에릭이 함께 뜀에 따라 생기는 적응 문제를 우려했지만, 최형찬은 본인을 비롯한 앞선의 활동량부터 생각했다.
최형찬은 EASL에 대해 “EASL은 이동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더라. 또 외국 선수들과 매치업을 하다 보니 벽이 느껴질 때도 있는데, 쉽지 않아도 배워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마레이와 에릭이 함께 뛴다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우리가 늘 하는 거라 집중력을 갖고 하려고 한다. 활동량을 더 많이 가져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19일, 장소를 옮겨 치르는 뉴타이베이와의 재대결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그는 창원에서 치른 첫 만남 당시 16분 간 5점 2리바운드 2스틸을 남긴 바 있다.
“한번 만난 상대다 보니 전략적으로도 잘 짜고 나설 것 같다. 나도 더 자신 있게 임해서 지난 경기보다는 더 치고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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