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초월적 사랑, 한국 공연은 왜 160년이 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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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의 작품은 오페라계의 역량을 시험하는 대표적 레퍼토리로 꼽힌다.
그런 가운데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초연 160년 만에 한국에서 처음 전막으로 공연된다.
스켈톤은 베를린 필하모닉과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협연한 경험이 있고, 츠베덴 음악감독이 홍콩 필하모닉을 이끌던 시절 바그너 '발퀴레' 녹음에도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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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인터미션 포함 공연 시간 5시간40분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의 작품은 오페라계의 역량을 시험하는 대표적 레퍼토리로 꼽힌다. 무대 제작과 지휘·성악까지 여러 요소가 갖춰져야 하는 탓에 국내에서 전막으로 공연된 사례는 손에 꼽힌다. '파르지팔'(2013), '방황하는 네덜란드인'(2015), '로엔그린'(2016)에 이어 지난해 '탄호이저'가 무대에 올랐지만, 한국의 바그너 레퍼토리는 아직 초기 단계다.
그런 가운데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초연 160년 만에 한국에서 처음 전막으로 공연된다. 국립오페라단·서울시립교향악단 공동 주최로 다음 달 4~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부분 연주(2005), 콘서트 오페라(2012)는 있었지만 무대·연출·의상을 갖춘 전막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고도의 집중력과 음악·기술적 역량을 요구하는 대작으로, 국내 제작 역량을 총동원했다"고 말했다.
중세 유럽의 전설을 토대로 한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1865년 독일 뮌헨에서 초연됐다. 이졸데가 과거 자신의 약혼자를 살해한 트리스탄과 함께 죽음을 맞이할 각오로 독약을 준비하나, 대신 사랑의 묘약을 마시면서 지독한 사랑에 빠진다. 기존 조성 체계를 흔든 '트리스탄 화성'을 제시해 현대음악의 출발점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남녀 주역 모두의 강한 성량과 긴 호흡이 요구되고, 각 막이 90분씩 이어지는 구조 때문에 지휘·성악·오케스트라 모두에 극한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음악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맡는다. 서울시향의 오페라 연주는 13년 만이다. 다수의 바그너 작품을 지휘한 경험이 있는 츠베덴 음악감독은 "바그너의 음악은 빠져들게 되면 하루 종일 그 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출은 스위스 출신의 슈테판 메르키가 맡았다. 원작의 배경을 우주로 옮겨와 원작에 등장하는 바다를 우주로, 트리스탄의 배는 우주선으로 표현한다. 테너 스튜어트 스켈톤·브라이언 레지스터가 트리스탄 역, 소프라노 캐서린 포스터·엘리슈카 바이소바가 이졸데 역을 번갈아 맡는다. 스켈톤은 베를린 필하모닉과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협연한 경험이 있고, 츠베덴 음악감독이 홍콩 필하모닉을 이끌던 시절 바그너 '발퀴레' 녹음에도 참여한 바 있다. 포스터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10년간 '니벨룽의 반지' 브륀힐데를 노래한 바그너 전문 소프라노다. 2022년부터는 이졸데로도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번 초연은 한국 오페라계의 과제도 드러낸다. 바그너 레퍼토리를 감당할 국내 테너·소프라노가 부족해 주요 배역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 오케스트라의 오페라 경험이 제한적이라는 점 등이다. 츠베덴은 "재능 있는 인재 발굴이 한국에서의 주요 목표 중 하나"라며 "몇 년 후에는 한국인 캐스트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주 시간만 4시간30분에 이르는 대작이어서 전체 공연 시간은 두 번의 휴식 시간 포함, 5시간 40분이다. 이 때문에 주말뿐 아니라 평일 공연도 오후 3시에 시작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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