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부검 드러난 ‘업무 과중’…한 달간 하루 빼고 일해
[KBS 제주] [앵커]
제주 중학교 교사 사망과 관련해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민원 등이 사망에 영향을 줬다는 경찰의 심리부검 결과가 나왔는데요.
학교 기록 등을 토대로 고인의 과로 정황을 임연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숨진 중학교 교사를 동료들은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안연하/중학교 동료 교사/지난 5월 : "(내가 힘들 때) 옆에서 대신 위로해 주고. 학교 업무로 힘들어하면 도와줄 일이 없냐고 챙겨주었던 선생님."]
동료를 잘 살피던 고인은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민원이 복합적 원인이 돼 사망에 이른 것으로 경찰 심리부검 결과 나타났습니다.
유가족이 확보한 고인의 학교 출입 내역과 사무실 PC 기록을 보면, 숨지기 한 달 전 약 4주 동안 주말, 공휴일에도 학교에 출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전히 쉰 날은 4월 12일 토요일 단 하루에 불과했습니다.
3학년 부장교사로서 진학 준비와 과학토론대회 등 학생 지도를 위해 쉬는 날에도 학교에 나왔습니다.
[현경윤/전교조 제주지부장 : "업무 분장이 안 돼서 (일이) 집중되고 있었다면,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같이 나눠서 할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이것을 (학교가) 너무 모른 척했다."]
이에 대한 학교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질 않았습니다.
숨지기 전 고인은 겨드랑이 절개술을 받았는데 몸이 아파도 병조퇴나 병가 없이 정상 근무 후 늦은 저녁 통원 치료를 반복했습니다.
학생 가족 민원도 이 시기에 집중됐습니다.
통원 치료를 받던 금요일 저녁 8시 교사와 학생 가족 간 통화 기록만 7차례에 이릅니다.
교육청에 민원을 접수하겠단 학생 가족의 통보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와 두통이 지속됐고, 민원을 해결하고 쉬라며 병가 신청이 만류되자 사흘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 측은 고인에 대한 순직 신청을 사학연금공단에 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노승언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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