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중도좌파, 집값 급등에 122년만에 코펜하겐 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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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지방선거를 치르는 덴마크에서 집권 중도좌파가 100여년 만에 수도 코펜하겐 시장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사민당)은 급등한 집값과 치솟은 생활비 탓에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노동자들의 표를 잃은 데다, 강경 이민 정책과 친환경 정책에서 후퇴하는 우향우 행보에 진보층까지 등을 돌렸다고 폴리티코 유럽판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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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시장 후보들의 선거 벽보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8/yonhap/20251118191452963huru.jpg)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지방선거를 치르는 덴마크에서 집권 중도좌파가 100여년 만에 수도 코펜하겐 시장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사민당)은 급등한 집값과 치솟은 생활비 탓에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노동자들의 표를 잃은 데다, 강경 이민 정책과 친환경 정책에서 후퇴하는 우향우 행보에 진보층까지 등을 돌렸다고 폴리티코 유럽판 등이 전했다.
이달 초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회국민당(SF)과 적색녹색당, 대안당 등 진보좌파 연합이 코펜하겐 시장 선거에서 집권 사민당과 손을 잡지 않고도 과반 득표를 할 것으로 나타나 사민당은 122년 동안 장악해온 수도를 내줄 처지에 몰렸다.
사민당은 코펜하겐 시장 후보로 2019년부터 덴마크를 이끈 프레데릭센 총리의 친구로 교육부 장관, 주택부 장관 등을 역임한 페르닐레 로센크란츠-타일 전 장관을 내세웠다.
하지만 그가 주택부 장관을 지낸 2020∼2024년에 덴마크 집값이 급등했다고 매섭게 몰아붙인 경쟁 후보들에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코펜하겐 집값은 최근 급격히 올랐다. 현지 금융업체 노르데아 크레딧의 주택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세 니토프트 베르그만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평균 80㎡ 아파트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20%, 4년 동안 29% 상승했다"며 "가파른 집값 상승으로 젊은층과 1인 가구, 저소득 가구가 코펜하겐에서 주거지를 찾는 것이 훨씬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8/yonhap/20251118191453119fumm.jpg)
프레데릭센 총리의 '우클릭'도 사민당의 지지층인 진보층에서 역풍을 불렀다는 분석이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망명 신청자에게 유럽 밖 국가에 설치한 역외 시설에서 망명 심사 결과를 기다리도록 하는 등 강경 이민 정책을 펼쳤다. 도심 차량 진입 제한 흐름을 되돌리는 등 친환경 정책에서도 후퇴했다고 평가받았다.
극우세력을 견제한다는 계산이 깔린 이 같은 행보는 농촌 지역에서는 호응을 얻었지만 거주민의 20%가 이주민인 데다 진보층이 다수 거주하는 코펜하겐에서는 오히려 역풍의 빌미가 됐다고 현지 정치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진보좌파 세력이 주택 위기, 생활비 급등 등과 같은 생활밀착형 의제를 포용해 승리를 눈앞에 뒀다는 점에서 코펜하겐 선거는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첫 무슬림 시장이 된 조란 맘다니의 당선과 맞물리며 주목받고 있다고 논평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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