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기고] 분리수면의 그늘, 과학수사관이 본 아기들의 마지막 잠

충청투데이 2025. 11. 1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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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디찬 영안실, 한 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품에서 내려놓지 못한다.

영유아 돌연사 증후군과 같이 유전적 원인에 의한 경우 부모가 곁에 있어도 방지하기 어렵지만, 수면 중 질식사고 만큼은 부모가 아기의 곁에 있다면 막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우선 분리수면은 아기가 스스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만큼 충분히 성장하였을 때 고려하고, 생후 1년 미만의 아기에게는 절대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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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충남경찰청 과학수사계장 경정

차디찬 영안실, 한 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품에서 내려놓지 못한다. 검시를 준비하는 과학수사관들조차 재촉할 수 없었다. 아이가 차갑게 식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엄마의 모습은 말없이 안타까움을 전했고, 현장에 있는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지난 5년간 충남 지역에서 발생한 만 2세 미만 영아 변사사건은 총 39건이다. 2021년도 6건(이 중 수면 중 사망 4건), 2022년도 6건(3건), 2023년도 8건(6건), 2024년도 7건(6건), 2025년도 12건(6건)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사망의 원인은 살인, 유기 등 범죄로 인한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아기가 잠을 자던 중 사망한 경우가 25건으로 전체의 약 64%를 차지했다.

수면 중 현장에서 사망에 이른 아기들은 다음과 같은 상태에서 발견됐다. 매트리스와 매트리스 사이 틈이나 벽면 사이 공간에 얼굴이 끼인 채 엎어진 상태, 아기 침대의 매트리스와 추락 방지용 그물망 사이에 몸이 낀 상태, 경사가 있는 역류방지쿠션에서 떨어져 얼굴을 묻고 질식한 경우 등이다.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명확했다. 사고 당시 순간, 부모 또는 보호자가 아기의 곁에 없었다는 것이다.

'분리수면'은 아기에게는 스스로 진정하며 잠드는 자율적 수면습관을 형성하고, 부모 역시 수면의 질이 높아지는 등 여러 이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확인한 많은 사례들은 특히, 생후 1년 미만의 영아들에게 이 분리수면이 매우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영유아 돌연사 증후군과 같이 유전적 원인에 의한 경우 부모가 곁에 있어도 방지하기 어렵지만, 수면 중 질식사고 만큼은 부모가 아기의 곁에 있다면 막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최근 분리수면의 보조하는 수단으로 홈캠을 설치하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영유아의 미세한 움직임이나 숨이 막힐 때 들리는 작은 신음소리까지 완벽히 감지해 부모에게 전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영유아 안전 수면환경 원칙을 안내 하며 충남 지역의 가슴 아픈 영유아 변사사건을 줄이는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우선 분리수면은 아기가 스스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만큼 충분히 성장하였을 때 고려하고, 생후 1년 미만의 아기에게는 절대 금지한다. 가능한 보호자와 아기의 동침을 권장하나, 보호자가 수면 중 뒤척임이 심하거나 주취 상태가 우려된다면 '같은 방, 다른 침대'을 선택한다. 아기 침대는 단단하고 평평한 매트리스를 선택하고, 질식이나 끼임의 위험이 있는 물건은 모두 치운다. 아기는 항상 등을 대고 바로 눕혀 재운다. 홈캠보다 육안으로 직접 관찰을 우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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