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더 문' 유준상 "제 80세를 함께할 작품이라 생각했죠"

박원희 2025. 11. 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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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부터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Behind the Moon)은 바위처럼 울퉁불퉁하게 생긴 무대 형태가 먼저 눈을 사로잡는다.

그는 "원래 달과 별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지구에 사는 소녀와 105억 광년 떨어진 소녀의 이야기도 소설로 완성한 상태"라며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가 끝나고 난 뒤 재밌는 대본을 찾다가 '비하인드 더 문'을 받게 됐다"고 작품에 참여한 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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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아트센터 20주년 기념 초연작…달 뒷면 본 우주비행사 그린 1인극
"전 세계서 사랑받는 작품 될 것"…정문성 "관객을 상대 삼아 연기"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공연 속 배우 유준상 [컴퍼니연작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지난 11일부터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Behind the Moon)은 바위처럼 울퉁불퉁하게 생긴 무대 형태가 먼저 눈을 사로잡는다.

서서 연기하기 불편해 보이는 이 조형물 위에서 배우는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며, 그 뒤에 숨기도 한다. 선망하던 달로 향했지만 결국 달에 발자국을 남기지 못한 미국의 우주 비행사 마이클 콜린스의 이야기가 달을 닮은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대본을 보는 순간 80세가 됐을 때 제 마지막 작품은 이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평평한 무대로…. (웃음)"

배우 유준상이 18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비하인드 더 문'이 10년 이상 가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창작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은 인류 최초의 달 탐사선 아폴로 11호에 탑승한 비행사 콜린스의 이야기를 그렸다. 콜린스는 사령선 조정을 위해 달에 착륙하지 않은 대신, 달 궤도를 돌며 달의 뒷면을 최초로 본 우주인으로 남았다.

2023년 충무아트센터의 창작 지원 프로그램 '창작 뮤지컬 어워드 넥스트'에서 우승한 작품으로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이달부터 무대에 오르고 있다.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속 배우 유준상 [컴퍼니연작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평소 우주에 관심이 많아 직접 SF 소설까지 쓴 유준상은 달을 배경을 한 이 작품의 대본을 보자마자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원래 달과 별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지구에 사는 소녀와 105억 광년 떨어진 소녀의 이야기도 소설로 완성한 상태"라며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가 끝나고 난 뒤 재밌는 대본을 찾다가 '비하인드 더 문'을 받게 됐다"고 작품에 참여한 계기를 전했다.

'비하인드 더 문'은 죽음을 앞둔 콜린스가 우주 비행사가 되고 달로 향할 때까지의 과정을 회상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유준상은 "마이클 콜린스만큼 고독한 시간을 가진 사람은 전 세계에 없을 것"이라며 "실제 콜린스는 (달 뒷면을 본) 그 시간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했다고 한다. 그분이 91세로 돌아가실 때까지 시간을 고민하고 표현해보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전 세계 최초로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감히 말씀드리자면, '비하인드 더 문'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준상은 우주항공청이 2032년 달 착륙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을 전하면서 "그때 우리도 같이 공연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컴퍼니연작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비하인드 더 문'은 1인극이다. 배우 혼자서 콜린스뿐만 아니라 여러 역을 연기하면서 극을 끌고 나간다. 유준상을 비롯해 정문성, 고훈정, 고상호가 1인극에 도전했다.

정문성은 "실컷 연기해보고 싶어 1인극을 선택했는데, 연기 상대가 없다는 것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느끼고 있다"며 "상대 없이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관객을 상대방으로 삼는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러면서 "관객을 만나니 연기하면서 감정적으로 얻는 부분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한솔 작가는 "초고는 5인극이었는데, 다 쓰고 나니 콜린스가 그렇게 잘 보이지 않았다"며 "현실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그를 극 속에서도 그렇게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 1인극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속 배우 정문성 [컴퍼니연작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정문성은 관객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작품으로 남길 바랐다.

그는 "1인극을 한다고 했을 때 흔히 떠올리는 (연기) 차력쇼 이런 느낌은 아니다"라면서 "공연을 보고 나가면 '자신에게 위로가 된 작품'이라고 생각될 거다. 또 그게 제 바람"이라고 했다.

고훈정은 "네 명의 배우로 각각 봐야 '비하인드 더 문'이 어떤 작품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배우에 따라 선보일 매력을 강조했다.

공연은 내년 2월 8일까지 이어진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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