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폭락…수확 앞둔 제주 당근 ‘비상’
[앵커]
제주 당근이 본격적인 수확철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생산 물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인데, 최근 당근값이 폭락하면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수확을 시작한 제주시 구좌읍의 당근밭입니다.
한여름 무더위와 비바람 등 궂은 날씨를 견뎌낸 당근이 탐스러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수확의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당근값이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안 좋다 보니 이른바 '밭떼기' 거래도 뚝 끊겼습니다.
[부영식/당근 재배 농가 : "어쩔 수 없이 (수확)하는 거죠. 어차피 물건은 커가는 거고, 안 하고 기다린다고 뾰족한 수가 없는 거잖아요. 지금 시세로는 원가가 안 나오죠."]
지난주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상품 당근 20kg 한 상자 가격은 만 8천8백 원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전국적으로 당근 생산량은 늘었지만 소비는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제주 당근 출하가 본격화할 다음 달부터입니다.
특히 올해는 제주 당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상황.
제주 당근 수확기에 육지 저장 물량까지 풀리면 가격이 더 곤두박질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명수/제주 구좌농협 판매팀장 : "영농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소득이 들어와야 다음 해에도 농사도 하고 그렇게 할 텐데, 지금 이 정도 가격이면 내년도 운영하기가 어려운 실정에 있습니다."]
파종 시기에 극심한 가뭄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제주 당근이 수확을 앞두고서는 가격 폭락이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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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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