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수익’ 유혹해 수수료 파티… 코인 레퍼럴 꼼수 막는다
투자리딩방 통해 60여명 모집
해외거래소 추천코드 가입 유도
투자금 80% 수수료… 25억 챙겨
수천만원 손실 투자자 숨지기도
경찰, 신종범죄 분류 수사 확대
코인 투자자들에 고위험 투자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온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의 ‘레퍼럴(추천) 마케팅’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동안 코인 관련 유튜버나 투자리딩 업체들은 투자자들로부터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레퍼럴 가입을 유도하고 높은 레버리지 투자를 부추겨 투자원금에 육박하는 수수료 수익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A사는 블로그나 유튜브 등을 통해 “전문가의 차트분석 등으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며 투자자를 모집한 뒤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인 B 거래소에서 자신의 레퍼럴 코드로 가입을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거래소는 레퍼럴 코드 소유주에게 투자자의 거래 수수료 80%를 제공했다.
투자자가 가상자산 거래로 1000원의 수수료를 썼다면 800원은 A사가, 200원은 거래소가 가져가는 구조다. 100배 레버리지 투자를 했다면 수수료도 100배가 커진다. 투자자가 원금을 모두 청산당한다면 A사는 청산 수수료까지 챙길 수 있었다.
A사는 높은 수수료 수익을 내기 위해 고위험 매매를 따라하게 하는 이른바 ‘카피 트레이딩’ 방식으로 최대 200배에 달하는 고레버리지 투자를 유도했다. 그 과정에서 단타거래를 끊임없이 유도했고, 단 며칠 만에 투자원금이 사라지는 일이 빈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측은 “투자금이 5000만원이면 수수료가 500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며 “고배율로 거래를 시키고 청산을 시켜 수수료를 챙겨갔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수천만원의 손실을 입은 투자자 한 명은 지난해 3월 투자실패를 비관해 숨졌다.
경찰은 해외에 있는 B 거래소 측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 A사의 레퍼럴 수익 파악에 성공했다.

경찰은 이 같은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의 레퍼럴 마케팅과 카피 트레이딩 등을 신종 범죄로 분류하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실제 한 코인 유튜버는 레퍼럴 수익이 연 1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의 레퍼럴 코드로 거래소 가입을 유도한 뒤 고레버리지 거래를 보여주거나 투자 대회 등을 열면서 위험한 투자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금융당국도 최근 레퍼럴 가입을 유도하는 이들을 미등록 가상자산사업자로 볼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놨다.
경찰은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와 공조체계 마련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해외거래소도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는 만큼 범죄에 이용됐다는 불법 이미지가 씌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수사기관과 범죄수익 환수를 위한 공조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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