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AI 호황에 HJ중공업·리노공업·성우하이텍 ‘호조’
HJ중공업 영업이익 215% 급증
반도체 부품 리노공업 57% 올라
성광벤드·태광 감소… 반등 기대


18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25년 3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부산 지역 시가총액 상위 10개 사 중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HJ중공업(215%) △리노공업(57%) △성우하이텍(50%) △SNT모티브(4%) 등 4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코스닥에 상장된 리노공업은 1~9월 영업이익이 1366억여 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871억여 원에 비해 56.7% 증가했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 소켓 등 반도체 검사와 결과 분석을 위한 부품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글로벌 AI 시장 호황의 수혜를 본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는 대표적인 AI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HJ중공업은 최근 11년 만의 적자 고리를 끊어낸 뒤 조선 부문 실적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1~9월 영업이익 215% 성장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1~9월 매출액도 1조 3700억 원에 이르렀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내년에는 흑자 폭이 더 커질 전망”이라며 “부침을 겪는 동안 건설 부문 비중이 커 조선 부문 실적이 저평가됐지만 현재 매출 규모가 대등해졌고 앞으로는 조선이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더 큰 흑자 폭을 예고했다. HJ중공업은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분류된다.
시총 10위로 다시 올라선 성우하이텍도 1~9월 영업이익이 187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0%가 상승했다. 성광벤드와 태광의 경우 각각 332억 원, 26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증감율에서 각각 전년 대비 -13%, -12%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조선기자재업체들의 경우 수주 시점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성광벤드와 태광의 경우 LNG선박 수주 증가와 중동 지역의 플랜트 발주 확대, 친환경 선박 전환에 따른 조선업 호황이 앞으로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 업황이 좋아지면서 녹산에 있는 조선기자재업체들의 업황이 좋아지고 있고, 실제 최근 기업 대표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조선 관련 업체 쪽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산 시총 1위인 BNK금융지주의 경우 1~9월 누적 영업이익은 8421억으로 나타났고 이는 지난해보다는 1%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부산 시가총액 상위 10개 사 중 금양과 동성화인텍의 경우 각각 감사의견 비적정,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해당돼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