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웃던 증권사, 채권가격 급락에 울상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5. 11. 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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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으며 증권사 채권 운용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금리 급등에 따라 보유 채권의 장부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해 4분기 실적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전반적인 시장 금리가 상승하며 채권 평가이익이 급감하면서 증권사의 운용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자기자본 상위 5개 증권사의 올 3분기 유가증권 운용 실적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의 채권 평가이익이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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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급등, 국채 가격 뚝
이달 외인·은행 모두 매도세
증권사 채권 운용수익 타격
올 미래에셋·한투 1천억 감소
주식시장 활황에 거래 급증
위탁수수료로 실적방어 기대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으며 증권사 채권 운용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금리 급등에 따라 보유 채권의 장부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해 4분기 실적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2.55%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 2.9%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7일까지 외국인투자자는 3년 국채 선물을 7031억원, 은행은 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전반적인 시장 금리가 상승하며 채권 평가이익이 급감하면서 증권사의 운용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자기자본 상위 5개 증권사의 올 3분기 유가증권 운용 실적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의 채권 평가이익이 급감했다.

각 사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채권 평가차익은 지난해 1432억원에서 올해 311억원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1149억원에서 176억원으로 줄었다. 삼성증권의 경우 544억원 수익에서 179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NH투자증권은 회사채 등 만기가 상대적으로 짧아 듀레이션(금리에 따른 가격 민감도)이 작은 채권 투자를 늘린 영향에 평가이익이 소폭 늘어난 걸로 보인다. 평가차익은 보유 중인 채권·주식 등의 현재 시장가치 변동을 장부에 반영한 손익이다. 증권사는 은행과 달리 단기매매증권에 해당하는 채권 비중이 높아 실제 매매가 없어도 기업 실적에 즉시 영향을 미친다. 금리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자수익은 소폭 늘었지만 채권가격 하락으로 총수익은 줄어들었다.

5개 증권사의 3분기 채권 관련 수익(처분·평가·이자수익 합계) 총 3조86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약 4조1000억원) 대비 약 2400억원 감소했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구조화 상품을 발행하면 만기까지 원금 보장을 위한 채권·예금 등 안전자산을 편입하기 때문에 대형사의 채권 보유 잔액은 상대적으로 크다. 3분기 말 별도 기준 미래에셋증권은 36조6800억원, 한국투자증권은 28조5700억원, 삼성증권은 21조9200억원 규모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계속 인하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어 평가이익이 축소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최근처럼 단기간에 금리 급등이 발생하면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이미 3분기 기준 채권투자 운용 부문에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4분기 들어 이미 채권투자에서 손실을 본 증권사가 많다"며 "일부 증권사는 연간 실적 목표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채권형 상품을 매입해온 개인투자자들도 최근 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매수에 소극적으로 임해 자산관리(WM) 부문 수익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열기가 뜨겁고 은행 예금 금리까지 오르고 있어 리테일 투자자들이 채권투자를 할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며 "한풀 꺾인 리테일 수요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식시장 활황으로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가 4분기 실적 방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3조원에 육박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국내외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로만 2637억원을 벌어들였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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