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이지만 격식 있는…이들만의 산조춤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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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단체 비연무보존회가 2025년 정기공연 '산조춤, 전통과 현대를 잇다'를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국립부산국악원(부산진구 연지동) 예지당에서 펼친다.
유정숙(김진걸산조춤보존회장)이 산조춤 역사에서 비중이 매우 큰 김진걸(1926~2008) 선생의 '내 마음의 흐름'을 추고 ▷안나경(김백봉춤보전회장)이 김백봉(1927~2023) 선생의 '청명심수 중에서' ▷배민지(국립부산국악원 수석 단원)가 부산과 한국의 춤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황무봉(1930~1995)의 '산조춤' ▷비연무보존회 회원들이 '신(新)비연무'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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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숙 ‘비연무’ 등 거장 춤사위
- 현역 춤꾼들 개성 더해 재해석
춤 단체 비연무보존회가 2025년 정기공연 ‘산조춤, 전통과 현대를 잇다’를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국립부산국악원(부산진구 연지동) 예지당에서 펼친다.

전통 공연예술 분야에서 한국미(美)의 고갱이(핵심)를 맛보려 한다면 절대 빠트려선 안 될 부문이 있다. 산조(散調)다. 산조는 한국 예술의 미학 원리를 아주 잘 보여준다. K-아트(Art)가 내뿜는 미감의 원리가 궁금한가? 산조를 놓치지 마시라. 산조의 출발점은 국악, 그러니까 음악 영역이지만 자연스럽게 한국 전통 춤도 포괄하게 되면서 지금은 산조라고 하면 독주 중심의 국악 기악 연주와 산조춤으로 대별된다.
산조춤은 즉흥성이 강한 홀춤(독무)을 중심으로 펼치는 전통 춤 공연이다. 물론, 독무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사람이 함께 추는 형태로 변주되기도 한다. 국악의 시나위, 서구 음악인 재즈를 떠올려도 좋다. 시나위와 재즈 모두 엄격하게 정해진 틀에서 능청스럽게 벗어나 연주자 개인 또는 연주 팀이 즉흥성을 한껏 발휘하며 개성을 최대치로 표현한다. 산조춤 또한 이와 비슷한 원리로 돌아간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춤꾼의 즉흥성·개성이 강조된다고 해서, 이를 ‘형식과 스타일이 중시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잘못 이해하면 안 된다. 산조춤을 추는 무용가는 즉흥성과 개성을 한껏 표현하면서도 자신의 춤이 바탕을 둔 형식과 스타일을 지킨다. 이를 위해 균형감이 필요하다. 이런 경지로 가려면 피나는 단련이 있어야 하고, 춤에 대한 자기 생각을 끊임없이 다져야 한다. 그래서 산조춤은 대체로 큰 스승에게서 내려오는 유파가 있다.
이 공연에서는 김미숙(비연무보존회 회장)이 한영숙(1920~1990) 선생에게서 내려온 산조춤인 비연무(飛燕舞)를 춘다. 한영숙 선생은 한국 춤의 새로운 시대를 연 거장 한성준(1875~1941) 선생의 손녀이니 ‘비연무’는 더욱 관심을 끈다. 최영숙(우리춤협회 수석부이사장)은 한국 춤의 대부로 꼽히는 송범(1926~2007) 선생의 산조가 녹아 있는 ‘황혼’을 춘다.
유정숙(김진걸산조춤보존회장)이 산조춤 역사에서 비중이 매우 큰 김진걸(1926~2008) 선생의 ‘내 마음의 흐름’을 추고 ▷안나경(김백봉춤보전회장)이 김백봉(1927~2023) 선생의 ‘청명심수 중에서’ ▷배민지(국립부산국악원 수석 단원)가 부산과 한국의 춤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황무봉(1930~1995)의 ‘산조춤’ ▷비연무보존회 회원들이 ‘신(新)비연무’를 선보인다.
공연 구성에서 볼 수 있듯, 산조춤을 중심에 놓고 ‘전통과 현대를 잇는’ 데 기획의 중점을 찍었다. 출연자는 산조 특유의 자유로움과 개성, 심지어 변칙성 등을 한국 전통의 춤과 가락 위에서 펼쳐 보인다. 기획이 알차 보이는 공연이다. S석 3만 원 A석 2만 원. 문의 비연무보존회 사무국 010-3812-8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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