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앱, 건설 손잡고 '인테리어·리빙' 공략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5. 11. 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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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온스타일, 직방과 협업해
업계 최초 아파트 매물 라방
인테리어 10개 브랜드 특판
29CM, 힐스테이트와 MOU
입주민 맞춤 인테리어 제시

경기 부진에 따른 시장 정체에 활로를 찾고 있는 유통 플랫폼들이 건설사나 리빙·인테리어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일단 부동산 중개 사이트나 건설사 등과의 협업을 통해 가구·소품을 팔거나 인테리어를 제안하는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향후 인테리어 디자인이나 시공, 아파트 중개 등으로까지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쇼핑 플랫폼 CJ온스타일은 지난 17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과 협업해 국내 최초로 아파트 매물을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라방)을 진행했다. 방송인 브라이언이 직접 출연해 자신이 실제 거주하던 경기도 평택시 아파트의 새 주인을 찾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브라이언이 아파트에 거주하며 느낀 점을 소개하고 직방 소속 공인중개사가 해당 아파트의 구조, 입지, 최근 거래 상황 등을 전문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이 방송됐다. 30여 분간 진행된 방송에는 2만명에 가까운 동시 접속자가 몰렸다. 방송 도중에 약 50명의 고객이 상담 신청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몬스와 까사미아 등 10개 이상의 인기 리빙 브랜드 특가전도 함께 진행됐다. 90분 동안 집계된 주문액이 3억원을 넘겼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양사의 협업은 부동산·유통 플랫폼이 손잡은 최초 사례로,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의 접목)와 라방을 결합해 산업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인기 인테리어 가구부터 부동산 매물까지 원래는 '발품'을 팔아야 하는 주거 관련 항목들을 라방을 통해 '눈품'하며 한꺼번에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신개념 리빙 방송을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패션 기업 무신사가 운영하는 편집숍 29CM는 지난달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홈 스타일링을 제안하고 있다. 29CM는 작년 리빙 카테고리를 '이구홈'으로 정의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29CM는 힐스테이트 입주민에게 이구홈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를 소개할 계획이다. 브랜드 큐레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프로모션을 전개해 입주·분양 고객이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 아이템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또 각 단지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인테리어 방식을 제안하며 힐스테이트와 단독으로 협업한 상품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1~10월 29CM의 홈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는 한샘 등 가구·인테리어 업체와의 협업으로 가전과 가구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7월 첫 가전·가구 통합 매장인 롯데하이마트 한샘광교점을 오픈한 이후 협업 매장을 늘리고 있다. 올해 사업 목적에 '프랜차이즈·가맹사업'을 추가했고, 가구·인테리어 대리점과 연계해 가전 상품 위탁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협업에서 나아가 가구·인테리어 시장에 직접 진출을 선언한 플랫폼도 등장했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는 지난 9월 인테리어 시공 전문 자회사인 '오늘의집시공' 법인 등기를 완료했다. 사업 목적에는 실내건축공사업, 인테리어디자인업 등 26개 항목이 포함됐다. 앞서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부터 '레이어'와 '코브' 등 자체 브랜드(PB)를 통해 가구·패브릭 상품을 출시해왔다. 기존에는 플랫폼에 입점해 있던 각종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중개하는 역할만 수행했다면, 앞으로는 고객 취향에 맞는 가구와 인테리어를 직접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단순히 집 꾸미기를 넘어 리빙 사업을 확장하고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며 "새로운 리빙 패러다임을 차지하기 위해 업권을 넘나드는 합종연횡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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