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에서 곽빈 응원한 간 큰 일본인이 있었다니… 그 배짱, 내년에 한국서 볼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은 뜨거운 열기를 뽐냈다. 비시즌 야구에 목마른 일본 팬들이 그것도 ‘대표팀’ 경기를 놓칠 리는 없었다. 여기에 한국에서 원정 응원에 나선 팬들까지 합세해 열기가 후끈했다.
이 경기장에서 한국을 응원한 이가 꼭 한국인만 있는 건 아니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뛰었던 시라카와 케이쇼(24) 또한 도쿄돔에 있었다. 시라카와는 15일 첫 경기 당시 도쿄돔에서 찍은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이날 한국 선발로 나선 곽빈(26)에 응원을 보냈다. 시라카와와 곽빈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난해 팀 동료로 한솥밥을 먹었다.
많은 이들이 사라카와가 한국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기 충분했다. 일본프로야구 지명을 받지 못해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던 시라카와는 2024년 인생의 큰 전기를 만들었다. 2024년 5월,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복사근 부상으로 고전하던 SSG는 당시 일본 독립리그 최고 선발 투수 중 하나인 시라카와를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이 제도가 도입된 뒤 1호 계약이기도 했다.
물론 최고의 성적을 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경기를 만들어주는 선발 투수의 몫을 하면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6주의 계약 기간이 끝나갈 때쯤 SSG가 시라카와와 엘리아스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을 정도였다. 결국 SSG가 엘리아스를 선택하자, 이번에는 두산이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다시 영입하며 한국에서의 생활이 길어졌다. 순박한 이미지로 ‘감자’라는 정겨운 별명도 붙었다.

다만 12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 ‘단기 알바’ 이상의 실적을 가져가지는 못했다. 여기에 팔꿈치 통증이 생기며 결국 한국을 떠났고, 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다시 낙방의 비운을 맛봤다. 끝내 팔꿈치 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하면서 훗날을 기약했다.
시라카와는 아직 프로 선수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재활은 거의 막바지 단계다. 그래서 관심을 모은 게 내년부터 시행될 아시아쿼터 제도다. 2024년 KBO리그에서 뛰며 어느 정도 리그 적응을 마쳤고, 여기에 선발로도 뛸 수 있는 선수라는 매력이 있다. 수술도 했고, 재활도 성공적으로 끝냈다. 선발로 정착을 못하면 불펜 필승조 혹은 롱릴리프로 쓸 수 있다. 그 정도 능력이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검증을 마쳤다.
조만간 공도 던진다.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시라카와가 11월부터 오키나와에서 경기에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당장 영입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 실전 검증이 안 됐기 때문이다. 팔꿈치 수술 재활이 잘 끝났는지는 결국 실전에 들어가야 모든 것이 판가름난다. 불펜에서 몇 번 던지는 것을 보고서는 모른다.

다만 내년 합류 가능성은 있다. 아시아쿼터 선수도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KBO리그 복수 구단들이 시라카와의 현 상태와 한국 진출 의지에 대해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라카와가 내년 독립리그에서 잘 던지고 있고, 대체해야 할 KBO리그 팀이 생긴다면 후보자가 되기 충분하다. 상당수 구단들이 일단 ‘장바구니’에 넣고 내년 활약을 지켜본다는 심산이다.
아시아쿼터는 투수로 채워지고 있다. 호주 야수들의 기량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평가도 있었고, 일본 야수들은 수비는 좋지만 타격이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즉시 활용이 가능한 것은 역시 투수다. 한화는 대만 출신 좌완 왕옌청, KT는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스기모토 코우키, SSG는 일본프로야구 66승 및 일본 국가대표팀이라는 화려한 경력이 있는 다케다 쇼타를 영입했다. LG는 18일 지난해 키움에서 대체 선수로 뛰었던 호주 출신 좌완 라클란 웰스와 계약을 18일 발표했다. 나머지 팀들도 일본에서 투수 위주 리스트를 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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